부산의 한 여자고등학교 앞에서 통학 차량이 추락해 여고생 3명이 숨지고 20여 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이 학교 앞에서는 등하굣길 교통사고가 전에도 끊이질 않았는데요, 학교 측은 그동안 이렇다 할 안전장치 하나 마련하지 않았습니다.
안진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부산 덕포동 대덕여고에서 하굣길 학생을 태우고 출발한 승합차가 학교 앞 경사길을 내려오면서 여학생 10여 명을 잇달아 치었습니다.
사고 차량은 가로수를 들이받고 5m 아래 낭떠러지로 떨어졌습니다.
이 사고로 승합차에 타고 있던 신 모 양 등 3명이 숨지고, 학생 20여 명이 중경상을 입었습니다.
▶ 스탠딩 : 안진우 / 기자
- "사고가 난 도로는 이처럼 좁고 경사가 가파른 곳이어서 평소에도 크고 작은 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곳이었습니다."
지난 8월에도 이 학교 학생들을 태운 마을버스가 경사길을 오르다 미끄러지면서 도로 옆 옹벽을 들이받아 여고생 21명이 중·경상을 입었습니다.
▶ 인터뷰 : 마을 주민
- "올해만 해도 (아파트)단지에 뛰어내린 게 두 차례 되고, 마을버스 사고 났을 적에 팬스 설치한 것입니다. 설치한 지 한 달밖에 안 됐습니다."
등하굣길 통학 차량을 비롯해 마을버스 등 수십 여대의 차량이 오르내리는데도 이곳에는 가드레일 같은 안전시설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습니다.
사고가 잇따르자 경찰은 일부 도로에 안전시설을 설치하기는 했지만, 이번 사고가 발생한 곳은 학교 측 사유지로 교통 안전시설을 설치하지 못했습니다.
▶ 인터뷰 : 마을 주민
- "사유지라고 해서 길을 안 내주고, 아이들 다니도록 길을 내주던지 (가속)방지 턱을 만들어주던지 했었야지."
석 달 사이 한 학교에서 여학생 40여 명이 참변을 당한 것은 이처럼 예견된 사고라는 지적이지만 학교 측도 교육 당국도 책임 피하기에만 급급합니다.
mbn뉴스 안진우입니다.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