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와 KTF 비리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오늘(30일) KT 남중수 사장을 소환해 조사했습니다.
인사 청탁 등의 대가로 억대의 금품을 받은 혐의인데,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습니다.
김경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16일 KT 본사와 남중수 사장 자택 등을 압수수색한 검찰이 보름 만에 남 사장을 검찰에 소환했습니다.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은 일단 남 사장이 이미 구속된 KTF네트웍스 노 모 전 대표로부터 억대의 돈을 받았는지를 집중 조사했습니다.
남 사장이 노 전 대표에게 차명계좌를 건넨 뒤 이 계좌로 2005년 3월부터 최근까지 매월 2백여만 원을 받았다는 것입니다.
검찰은 특히, 남 사장이 그 대가로 인사를 청탁받고 노 전 대표의 동생이 운영하는 업체가 협력업체로 선정되는 것을 묵인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검찰은 남 사장이 박 모 상무 등 다른 임직원이나 협력 업체들에게 직접 금품을 받은 정황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였습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남 사장이 받은 돈이 수억 원에 달할 수도 있는 부분입니다.
검찰은 특히 휴대전화 단말기의 LED 액정을 납품하는 한 업체가 남 사장에게 거액의 리베이트를 전달했다는 의혹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남 사장에 대한 조사는 오후 늦게까지 진행됐으며, 검찰은 조만간 남 사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남중수 사장은 지난 2003년 1월부터 2년여 동안 KTF 사장직을 지냈으며, 2005년 8월부터 현재까지는 KT 사장을 맡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경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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