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랑구에서는 무형문화재 봉화산 도당굿이 열리는 도당 정비공사 과정에서 100년 가까이 살아온 나무들이 아무렇게나 잘려나가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습니다.
이런 공사가 가능했던 이유엔 일부 구의원들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의혹도 나오고 있습니다.
C&M방송 이혜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9월 울창한 숲을 자랑했던 봉화산 정상의 모습입니다.
그런데 불과 한 달 사이 한창 단풍으로 물들었을 이곳이 벌거숭이가 돼버렸습니다.
잘려나간 나무는 토막 난 채 바닥에 나뒹굴고 있습니다.
무형문화재 34호인 봉화산 도당굿을 기리는 도당의 정비 공사가 진행되면서 벌어진 일입니다.
▶ 인터뷰 : 봉화산 등산객
- "(나무가) 여름엔 그늘이고 겨울엔 바람막이였는데 지금은 대머리가 됐어. 아는 사람들은 다들 뭐라고 해."
오래는 100년 가까이 된 나무들을 그대로 잘라내 버린 사실에 지역 주민들은 안타까워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남궁일주 / 환경감시중앙연합 중랑구지회장
- "전경이 잘 안 보인다고 나무 위를 싹둑 잘라냈습니다."
한편, 이번 공사와 관련해선 일부 구의원들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의혹도 나돌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중랑구 주민
- "자랑삼아서 떠들고 다니니까. 우리 형이 구의원이기 때문에 내가 관(급)공사를 다 맡고 있다면서…"
주민들은 실제로 해당 구의원이 현장에 나와 수차례에 걸쳐 작업을 지시했다고 증언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봉화산 등산객
- "나무 자르는 거 표시 하잖아요. OOO 의원이 다 표시했어요. 자르라고…"
▶ 스탠딩 : 이혜진 / C&M방송 기자
- "경찰은 이같은 정황을 근거로 모두 10억 원 가까운 예산이 들어가는 봉화산 도당 정비공사에 대해 내사를 진행하고있습니다. C&M 뉴스 이혜진입니다."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