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원하면 겨울 철새들이 도래지로 유명한 주남 저수지가 있는데요.
오는 14일부터는 철새 축제도 열릴 예정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오히려 축제로 인해 철새들은 고통에 신음하고 있다는 소식을 헬로TV 강진우 기자가 전합니다.
【 기자 】
지난 8일 창원시 동읍, 주남 저수지.
저수지와 목도 사이에 대나무 경계대를 만들기 위한 쇠말뚝 설치 작업이 한창입니다.
장도리로 쇠말뚝을 박으면서, 생기는 쇳소리는 이날 하루종일 주남저수지에 울려 퍼졌습니다.
주남저수지 건너편에 위치한 논.
10월부터 찾아온 쇠기러기떼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지만, 시가 운영하는 자전거로 데이트를 즐기던 연인이 농로로 접어들자 철새들이 까무러치게 놀라 달아납니다.
제2회 철새축제를 사흘 앞둔, 10일 오전 대나무 경계대 설치 작업은 계속해서 이뤄지고 있습니다.
철새를 더 가까이에서 관찰하기 위해 만든 목도와 계단에서 울려 퍼지는 발자국 소리는 걷는 사람마저 신경쓰이게 만듭니다.
목도 위에는 탐조를 즐기려는 자전거 이용객 역시 아무런 제지 없이 달립니다.
새들이 머물고 있는 저수지와 불과 20미터도 떨어져 있지 않은 차도에서는 승용차들이 내달리고, 굴착기도 소음을 내지르며 운행 중입니다.
새가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이 소리와 빛이라는 사실을 안다면 현재 주남저수지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은 결국 새를 쫓는 행위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 인터뷰 : 감병만 / 마창환경운동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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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주남저수지 철새 축제는 오는 14일부터 17일까지 주남저수지 일원에서 열릴 예정입니다.
▶ 스탠딩 : 강진우 / 헬로TV 기자
- "인간이 새에게 한걸음 다가설 때마다 새는 한걸음 물러서게 마련입니다. 새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는 선에서, 인간과 공존하는 주남저수지를 그려봅니다. 헬로TV 뉴스 강진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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