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오는 17일부터는 무비자 미국 여행이 가능해집니다.
그러나 조기 유학 간 자녀를 위해 미국에 체류하려는 소위 '기러기 부모'들은 미국 비자 받기가 더 힘들어질 전망입니다.
어찌 된 일인지, 김천홍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무비자 미국여행을 할 수 있는 날이 불과 며칠 남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불황과 고환율에 시름하고 있는 기러기 부모들에게 미국 비자면제프로그램(VWP)은 오히려 독이 될 전망입니다.
지난해 조기 유학을 떠난 초중고생은 총 2만 7천여 명,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인 1만 4천여 명이 미국으로 나갔습니다.
미국에 자녀를 보낸 기러기 부모들은 대부분 관광비자(B)로 입국한 후 자녀의 방학 기간을 이용해 6개월마다 한국에 다녀오는 방식으로 뒷바라지를 했습니다.
혹은 관광비자로 미국에 입국한 후 이를 유학비자(F1/M1)로 변경하고, 자녀는 동거 목적의 비자(F2/M2) 등을 받아 입학시켜 장기체류하곤 했습니다.
그러나 17일부터 실시되는 미국의 비자 면제프로그램에 따르면 관광과 상용목적의 미국방문은 90일 이내로 제한되고, 중간에 체류자격을 바꿀 수도 없습니다.
결국 애초부터 유학비자나 투자비자 같은 장기체류가 가능한 비자를 발급받아야 하는데, 이 역시 정확한 목적과 근거서류 등을 제시하지 않으면 받기 힘듭니다.
그나마 기존의 관광비자로 입국하더라도 석달 이상 머물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됩니다.
가뜩이나 환율 상승에 허리가 휜 기러기 부모들은 배 이상의 항공료 부담까지 떠안게 되는 셈입니다.
이
아울러 부모 대신에 유학생들을 돌봐주는 일명 '가디언' 제도가 교포사회에 신종 유망직종으로 부상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천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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