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초·중·고교에 배치된 원어민 영어강사 2명 중 1명은 부적격자라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하지만 자격을 강화하자니 우수한 강사가 부족하고, 그렇다고 자격을 무작정 낮출 수도 없다는 게 교육당국의 고민입니다.
이기종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원어민 보조강사가 되는 데 필요한 최소 기준은 영어권 국가에서 4년제 학사학위를 받아야 합니다.
서울시 교육청이 강사들의 경력이나 태도 등을 심사하고 있지만, 객관적 자격 요건은 학위뿐입니다.
현재 서울시의 원어민 강사 수는 810명.
이 가운데 교사 자격증이 있는 사람은 166명, 외국인에게 영어를 가르칠 수 있는 자격인 '테솔(TESOL)' 이수자는 3백여 명에 불과합니다.
절반 가까이 자격증도 없고 테솔 과정을 이수하지도 않았습니다.
이 때문에 원어민 보조 강사의 자격기준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일선 학교에서도 원어민 강사 때문에 골치가 아픕니다.
▶ 인터뷰 : 00 초등학교 관계자
- "운이 없는 학교들은 조금 질이 떨어지는 강사들이 와 가지고, 1년 동안 고생해요. 담당자들이, 선생들이 성실하게 수업을 해 줘야 하는데…"
하지만, 자격요건을 무작정 높이는 것도 한계가 있습니다.
▶ 스탠딩 : 이기종 / 기자
- "영어 원어민 강사의 자격요건은 완화되는 추세지만, 여전히 공급이 수요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영어교육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어난 가운데 한정된 예산으로 우수한 원어민 강사를 구하는 데 어려움이 있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서울시 교육청 관계자
- "처음부터 자격을 다 갖춘 사람을 뽑으려면 여기서 교수 수준의 월급을 줘야 할 거에요."
사정이 이런데도 교과부는 오는 2010년까지 원어민 강사를 대폭 늘릴 계획이어서 자격 기준에 대한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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