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증권 로비 의혹이 이제는 농림부로까지 번져나가고 있습니다.
농협의 세종증권 인수를 반대하던 농림부가 돌연 입장을 찬성 쪽으로 바꾼 것과 관련해 로비를 받은 흔적이 발견됐다며 검찰이 농림부를 겨누고 나섰습니다.
김경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농협의 세종증권 인수에 최종 결정권을 가지고 있었던 농림부는 지난 2005년 10월까지도 '승인 불가' 입장을 고수합니다.
하나로마트 등 농협 내 경제사업 부문이 적자를 내고 있는 상황에서 금융부문만 확대한다는 것은 균형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입니다.
하지만 농림부는 한 달 뒤 '승인 불가'에서 '찬성'으로 돌연 태도를 바꿉니다.
증권사 운영으로 생기는 이익을 농업 경제 등 다른 부분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사용하겠다는 조건을 달아 증권사 인수를 승인해준 겁니다.
하지만 세간에는 농협이 농림부에 로비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었고,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도 이에 대해 본격 수사에 들어갔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최근 농협 측이 농림부에 로비한 흔적이 발견돼 이 부분도 수사 대상에 포함됐다고 밝혔습니다.
검찰은 특히 당시 농림부 장관이었던 고 박홍수 씨가 노건평 씨나 정화삼 씨 등과 친분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 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 스탠딩 : 김경기 / 기자
- "검찰은 일단 결정 과정에 참여했던 농림부와 농협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할 방침입니다. 하지만 사건의 열쇠를 쥐고 있는 박 전 장관이 최근 사망한 점에 비춰볼 때 진실 규명이 쉽지만은 않을 전망입니다. mbn뉴스 김경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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