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증권 매각 비리 의혹 수사 소식입니다.
로비 자금 규모가 갈수록 불어나고 있는데요. 검찰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측근인 정화삼 씨에게 전달된 30억 원 외에 수억 원이 추가로 건네진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유상욱 기자입니다.
【 기자 】
세종캐피탈 홍기옥 사장은 지난 2006년 2월 정화삼씨 형제에게 "세종증권을 농협에 매각할 수 있게 도와줘서 고맙다"는 명목으로 30억 원을 건넸습니다.
이보다 앞선 2005년 3월쯤 수억 원이 정씨 형제에게 전달된 사실이 추가로 확인됐습니다.
이 돈은 일종의 '로비 착수금' 성격으로 정씨 형제에게 더 많은 돈이 전달됐을 가능성이 있는 대목입니다.
검찰은 특히 정화삼 씨가 로비 자금으로 차명 구입한 경남 김해에 있는 상가 건물 외에 또 다른 건물이 있는지도 살폈지만 별다른 단서를 잡지 못했습니다.
최재경 대검 수사기획관은 "정씨 형제가 여러 차명계좌로 쪼개 관리한 30억 여원의 사용처를 상당 부분 확인했다"면서 "부동산 매입은 김해 상가 점포 하나 뿐이고 더 나올 것 같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검찰은 일단 김해 상가의 실제 주인이 노 전 대통령의 친형인 노건평 씨인지를 규명하는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당시 상가를 정 씨에게 팔았던 김 모 씨와 오락실 운영자, 건물 관리인 등이 검찰에 불려가 조사를 받았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건물 관리인
- "(주인이 한 번 씩 오시나요?) 모른다니까요. 전혀 모릅니다."
검찰은 또 홍기옥 사장을 불러 30억원을 정씨 형제에게 전달할 때 노 씨 몫을 따로 배정했는지, 김해 상가에 근저당을 설정한 이유가 무엇인지 등도 추궁했습니다.
▶ 스탠딩 : 유상욱 / 기자
-"측근 비리로 시작된 세종증권 매각 의혹 수사는 이제 노 전 대통령 친형인 노건평 씨로 집중되고 있습니다. 검찰은 노 씨를 이르면 이번 주말 소환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유상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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