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지역일 것만 같은 일본 남쪽의 외딴섬 이시가키에는 한국과 대만 등 주변 나라에서 흘러들어온 각종 쓰레기가 해변으로 몰려들면서 매일같이 홍역을 치르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한국과 일본 두 나라 청년들이 모여 쓰레기를 걷어내는 등 특별한 농활 활동을 벌였다고 합니다.
윤범기 기자가 동행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일본 남쪽 끝인 이시가키 섬의 해변입니다.
해수욕장으로 널리 알려진 곳도 아니지만 이곳도 사람의 손길을 피할 수는 없었습니다.
피스앤그린보트의 농활대원들은 밀물 때마다 해변에 떠밀려 온 쓰레기부터 청소했습니다.
▶ 스탠딩 : 윤범기 / 기자 (일본 오키나와)
- "이시가키 섬의 해변에서 한 시간 동안 치운 쓰레기입니다. 이곳에는 한국과 일본, 대만 등에서 떠내려온 쓰레기가 곳곳에 쌓여 있었습니다."
청소를 마친 농활대원들은 본격적인 사탕수수 수확에 나섰습니다.
서툰 솜씨지만 손도끼와 낫으로 무장하고 사탕수수를 베어냅니다.
농활 중에 먹는 사탕수수의 맛은 어느 때보다 더 달콤합니다.
"맛있어요. 달아요."
50년이 넘게 수수밭을 지킨 농부는 담담하게 긴 세월의 이야기를 풀어냅니다.
▶ 인터뷰 : 쿠리야마 씨 / 현지농부
- "처음에 이곳에 왔을 때는 저 쪽 산이 다 밀림이었다. 산 위에서 40여 명 정도가 함께 모여 살았다."
수확을 마친 사탕수수를 흑설탕으로 만들면서 농활은 막을 내렸습니다.
머나먼 이국 땅에서의 농활 체험은 참가자들에게 환경과 협동, 그리고 소중한 땀의 의미를 일깨웠습니다.
일본 오키나와에서 mbn뉴스 윤범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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