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가 지난 월요일 전격 발표했던 직제개편안에 대해 검찰이 사실상 직제개편안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전달했습니다.
큰 틀에서는 찬성하지만, 전문성 필요로 하는 전담수사부서의 존치는 필요하다는 겁니다.
자세한 내용, 대검찰청 취재기자 연결해 알아봅니다.
【 질문1 】
조경진 기자!
검찰 의견은 정리가 좀 됐습니까?
【 답변1 】
검찰은 저녁 6시쯤 법무부에 취합된 의견을 전달했습니다.
내용을 보면 이렇습니다.
형사부, 공판부를 강화하는 방향에 공감한다는 점, 전문성을 요하는 전담부서의 경우, 신속하고 효율적인 범죄대응을 위해 존치가 필요하다는 점 등을 담았습니다.
큰 틀에서는 기존 법무부가 발표한 직제개편안에 대해 이견이 없는 것으로 보이죠.
하지만,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조국 일가 등 진행 중인 수사의 연속성을 흔드는 수사팀 축소나 폐지 등은 반대한다는 의미가 읽힙니다.
실제 서울중앙지검 일선 부장검사들은 직제개편안에 대해 "전부 반대" 의견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이성윤 중앙지검장이 법무부 검찰국장 재임 중에 만든 직제개편안에 중앙지검 부장검사들이 소위 반기를 드는 모습이 된 겁니다.
대검 관계자는 "각급 검찰청에서 올라온 의견을 수정하는 것이 아니라 취합해 법무부에 전달하는 형식의 의견서"라고 설명했습니다.
법무부가 직제 개편안과 함께 부장검사급 주요 보직에 대한 내부 공모 절차에도 돌입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법무부 주요 과장과 대검의 감찰 1·2과장, 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장, 방위사업수사부장 등 수십 곳 이상인데, 오늘까지 공모신청을 받게 됩니다.
법무부가 다음 주 화요일 국무회의에 직제개편안을 상정하고, 중간간부급 인사 절차를 빠르게 진행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 질문2 】
그런데 조 기자!
속도를 내는 건 법무부뿐만이 아니잖아요?
검찰은 오늘 경찰청을 세 번째로 압수수색을 벌였단 말이에요?
【 답변2 】
검찰은 오늘 오전부터 오후 약 3시쯤까지 경찰청을 압수수색해 공문발송 시스템, 이메일, 경찰 메신저 등을 확보하고 분석에 들어갔는데요.
울산선거개입 의혹 관련해 본청 경찰관과 청와대 파견 경찰 출신 직원 간에 기밀 내용을 주고받은 정황 등을 파악 중인 것으로 보입니다.
검찰은 또 청와대 하명으로 김기현 전 울산시장 측 수사를 지휘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황운하 전 울산찰청장에게 소환을 통보했는데요.
황 전 청장이 총선준비로 오늘 출석은 않고, 소환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집니다.
황 전 청장은 자신의 SNS에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운 일이 없다"며 "진실 규명을 위해 당당하게 출석해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다음 주 '추미애발' 두 번째 인사 폭풍이 불기 전까지 수사팀이 최대한 수사 진도를 빼놓겠다는 분위기가 읽혀지면서, 이번 주말이 수사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대검찰청에서 MBN뉴스 조경진입니다. [ nice2088@mbn.co.kr ]
영상취재 : 배완호 기자
영상편집 : 김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