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뉴스 시간입니다. 오늘(17일)은 이수아 기자와 함께합니다.
오늘 첫 키워드는 뭐죠?
【 기자 】
오늘은 '킵초게 신발'로 시작합니다.
【 질문1 】
킵초게면 얼마 전에 마라톤 신기록 세운 사람 , 맞죠?
【 답변1 】
네, 지난해 10월에 마라톤 풀코스를 1시간 59분 40초 만에 완주하면서 2시간 벽을 깬 최초의 선수로 유명해졌는데요.
킵초게 본인만큼 유명해진 게 이른바 '킵초게 신발'입니다.
모 스포츠 브랜드에서 특수제작한 신발인데, 경이로운 기록을 달성하며 선수들 사이에서 인기가 치솟았거든요.
실제 올해 초 열린 한 일본 마라톤 대회에서는 출전한 선수 10명 중 8명이 이 신발을 착용했다고 합니다.
【 질문2 】
이 신발을 신으면 어떤 효과가 있는 건데요?
【 답변2 】
보통 마라톤 하면 무게를 줄이기 위해 바닥이 납작한 경량화를 신잖아요?
킵초게 신발을 보면 이렇게 푹신한 바닥 쿠션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무게가 190그램밖에 되지 않고요.
이 쿠션에는 탄소 섬유판이 끼워져 있는데요. 발을 잘 튀어 오르게 해주고, 또 특수 제작된 중창 때문에 평지나 오르막길을 뛰어도 마치 내리막길을 뛰는 듯한 효과를 준다고 합니다.
실제 이 신발을 신은 선수들은 대부분 좋은 성적을 거뒀는데요. 신발이 출시되고 13개월 만에 마라톤 기록이 5개 깨졌다고 합니다.
【 질문3 】
다들 탐낼 만하네요. 그런데 이 시점에서 킵초게 신발이 왜 이슈가 된거에요?
【 답변3 】
올해 세계인의 축제, 올림픽이 도쿄에서 곧 열리죠.
마라톤도 하계 올림픽 종목인데, 국제육상경기연맹이 선수들에게 '킵초게 신발' 착용을 허용할지를 놓고 고심 중이라고 합니다.
일종의 '기술 도핑'으로 간주할 수 있어 불공정한 경기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거죠.
하지만 반대 의견도 팽팽합니다.
킵초게 선수 본인은 "달리는 주체가 결국 인간이고, 스포츠계는 기술의 진보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했는데요.
육상경기연맹의 최종 결정은 이달 말쯤 나올 예정이라고 합니다.
【 앵커멘트 】
어떤 결과가 나올지 궁금하네요. 다음 키워드는요?
【 기자 】
두 번째 키워드는 '멍든 미셸 오바마'입니다.
【 질문4 】
미셸 오바마가 누구한테 맞았나요?
【 답변4 】
키워드 보고 놀라셨죠. 사진을 보시면 이해가 되실 겁니다.
이탈리아 밀라노 시내에 걸려 있는 포스터입니다. 구타당한 여성들의 얼굴을 확대해 놓았는데요.
맨 오른쪽 상단을 자세히 보면 익숙한 얼굴이 보입니다. 바로 미국 전 영부인 미셸 오바마입니다.
미셸 오바마 외에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힐러리 클린턴, 마크롱 여사 등의 얼굴이 눈에 띄는데요.
여성에 대한 무분별한 폭력을 알리기 위한 한 이탈리아 예술가의 작품이라고 합니다.
물론 진짜 폭력이 가해진 것은 아니고요, 멍과 상처를 컴퓨터 그래픽으로 그려넣은 겁니다.
【 질문5 】
자세히 보니 다 아는 얼굴들이네요. 그런데 굳이 이런 유명인들의 얼굴을 쓴 이유가 있나요?
【 답변5 】
이 작가는 알렉산드로 팔롬보라는 사람인데요.
이전에도 비슷한 테마로 인식 개선 운동을 한 적이 있습니다.
지금 영상으로 보실 수 있는데요.
우리에게 익숙한 디즈니 공주 캐릭터나 미국 할리우드의 유명 여배우 얼굴에도 멍 자국 등을 합성해서 여성 폭력에 대한 캠페인을 진행했습니다.
친숙한 사람이나 만화 캐릭터에 이런 합성이 더해졌을 때 대중이 받는 충격이 배가 되기 때문이죠.
【 질문6 】
좋은 취지이긴 한데, 미셸 오바마 입장에선 당황스러울 수도 있겠어요?
【 답변6 】
네 저도 초상권 문제를 걱정했는데요.
외신 기사들을 살펴보니, 해당 캠페인 경우 미셸 오바마나 메르켈 총리 등 합성된 인물 모두 본인의 허락을 받았다고 합니다.
미셸 오바마는 영부인 시절에도 흑인과 여성 인권 운동에 앞장선 만큼 선뜻 제안을 받아들였다고 하네요.
【 앵커멘트 】
퍼스트레이디의 품격은 영원하군요. 픽뉴스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