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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교통공사 노조는 20일 오전 10시 서울시청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내일부터 불법, 부당한 업무지시를 거부하며 기관사가 열차운전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서울교통공사 노조는 20일 긴급성명서를 통해서도 "본사근무자를 제외한 승무직종 인원은 3250명이고, 이 중 서울교통공사노조 조합원은 2830명으로 운전을 거부할 것으로 예상되는 승무노동자의 비율은 87%"이라며 "공사는 최대한 열차운행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열차운행의 컨트롤타워인 관제직원에게 운전을 하도록 지시하고 승무직원들의 연속운전시간을 8시간 이상으로 짜는 등 위험천만한 계획을 추진중이다"라고 꼬집었다.
윤영범 서울교통공사 노조위원장은 "공사가 승무원의 운전시간을 일방적으로 개악했다"며 "이는 근로기준법을 위반한 것이고 노사가 맺은 노사 합의를 부정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 위원장은 "12분이 별거 아니라고 하지만 어떤 직원은 2시간 넘게 초과근무를 해야하며 스트레스 때문에 공황장애를 앓고 있는 직원도 있다"며 "동지들이 죽어가고 시민의 안전이 위협받고있는 상황에서 부당하고 불법적인 공사의 업무에 대해 거부할 수밖에 없는 지경"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렇지 않다고 하면 저희들은 내일 새벽 4시를 기점으로 지하철 1호선부터 8호선까지 첫 열차부터 전면투쟁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도 참석해 "12분은 수치일 뿐"이라며 "그로 인해 근무시간이 최소 30분에서 길게는 2시간까지 늘어나고 업무 강도와 스트레스의 증가는 결국 시민을 위협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서울교통공사는 지난 11월 승무원 평균 일일 운전시간을 기존 4시간 30분에서 12분 늘린 4시간 42분으로 변경하는 조치를 시행했다.
황인식 서울시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을 통해 "지난 17일 긴급기자 간담회 이후 주말동안 노사가 수차례에 결쳐 대화와 논의를 하고 있지만, 아직 어떤 결론에 이르지 못했다"며 "공사에서 적극적으로 노사의 의견교환을 통해 파업까지 되지 않게 협상하겠다. 서울시가 직접 협상에 참여하고 있진 않지만 조금만 지켜봐달라"고 당부했다.
황 대변인은 서울시의 개입을 노사가 거부한 것이
오는 21일까지 노사간 타협이 이뤄지지 않으면 서울 지하철 운행에 차질을 빚어 시민 불편이 이어질 전망이다.
[디지털뉴스국 서주희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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