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 미관을 해치는 불법 현수막 난립 문제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죠.
그런데 한 지자체가 이 현수막을 걷어오면 현금을 주는 정책을 시행해 봤더니, 거리가 눈에 띄게 깨끗해졌습니다.
이재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이른 아침, 복지센터 앞에 시민들이 장사진을 이룹니다.
저마다 거리에서 거둬온 불법 광고물을 현금으로 바꾸러 온 시민들입니다.
▶ 스탠딩 : 이재호 / 기자
- "이런 현수막은 한 장당 1천 원, 벽보형 전단 500원을 보상해주고 있습니다. 명함형 크기의 불법 광고물도 50원씩 지급됩니다."
한 사람당 한 달 최대 50만 원까지 가져갈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지역 주민
- "많이들 좋아하고, 다들 떼고…. 가져오면 돈 주는데 다들 쉽게들 해요."
지난달부터 경기도 수원시가 이 제도를 시행하면서 거리가 몰라보게 말끔해졌습니다.
떼내면 또 내걸리는 불법 현수막은 찾아보기 어려워졌습니다.
▶ 인터뷰 : 박상현 / 경기 수원시
- "불법 광고물로 인해서 거리가 상당히 지저분했었는데, 지금은 아주 깨끗해서…."
이제는 예산이 걱정입니다.
관련 예산은 불과 한 달 만에 30%가 소진됐습니다.
▶ 인터뷰 : 정반석 / 경기 수원시 도시디자인단장
- "1월을 시행해보니까 1억 100만 원이 (지급됐는데) 석 달 정도의 예산밖에 안 돼서…추경에 예산을 확보하려고…."
예산 문제도 있는 만큼 불법 광고물을 근절할 근본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MBN뉴스 이재호입니다.
영상취재 : 조영민 기자, 엄태준 V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