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이어서 복지부 출입 이수아 기자와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1 】
문 대통령이 방역 총력전을 벌인다고 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조치가 이뤄지는 거죠?
【 답변1 】
이제 일일이 확진자 동선을 따라다니면서 역학 조사를 하는 시점은 지났다고 보시면 됩니다.
사실상 이렇게 할 수 있는 역학 인력도 부족하고요, 이렇게 하는 것이 의미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고 보는거죠.
이제부터 대응조치는 대구·경북 특별관리지역과 특별관리지역이 아닌 지역으로 나뉘어서 진행되는데,
일단 특별관리지역의 경우, 지금까지 확진자들이 감염 가능한 시기에 만난 접촉자 모두 선제적으로 격리·검사하고, 중증환자에게 의료자원이 집중됩니다.
정세균 총리도 내일부터 직접 이 지역에 내려가서 진두지휘를 하겠다고 발표했고요.
이외 지역에서는 신천지 대구교회 연계 사례를 최우선적으로 조치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 질문2 】
보니까 '심각' 단계 상향이 이뤄진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고 신종플루 때 선례가 있던데, 그 때랑 지금은 어떻게 다른 건가요?
【 답변2 】
전문가들은 일단 신종플루랑 이번 코로나19는 같은 심각 단계 상향이라도 다르게 봐야 한다는 의견입니다.
신종플루는 환자가 급증하는 양상을 보인 건 비슷하지만 어쨌든 타미플루라는 치료제가 있었고, 녹십자로부터 백신 공급도 가능한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는 백신, 치료제 다 없는 상황에서 환자 수가 치솟는 추세이기 때문에 오히려 그때보다 더 심각하다고 봐야겠습니다.
【 질문3 】
정부는 계속 앞으로 일주일, 열흘이 고비라고 얘기하고 있어요. 환자가 최대 몇 명 정도 발생할 것이다, 이런 예상치가 나온 게 있나요?
【 답변3 】
답부터 드리면, 알려진 예상치는 없습니다.
물론 의료계에서 코로나19 발생 초기에 환자 수를 예측하는 모델링이 진행된 적이 있습니다.
지난 22일에 범학회 코로나19 대책위에서 기모란 국립암센터 교수가 밝힌 내용인데요.
당시 28명 확진자가 나온 상황에서 환자 수 예측을 하고 있었는데, 신천지 예배 중 슈퍼감염 사례가 나와버렸습니다.
이건 예측 못한 변수였기 때문에 사실상 새로 모델링을 진행 중이라는 것이 마지막으로 알려진 내용이었습니다.
정부 차원에서 이런 모델링이 내부적으로 이뤄지고 있는지, 이 부분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습니다.
【 질문4 】
열흘이 최대 고비다, 이 부분은요?
【 답변4 】
한 가지 아셔야 될 건, 환자 수가 최대치를 기록하는 이른바 '피크' 시점이 빨리 온다고 해서 무조건 좋은 게 아니라는 겁니다.
의료 인력이나 자원은 한정적이기 때문에, 단기간에 환자가 확 늘어나버리면 가장 우려하는 의료 시스템 마비가 오는 거고요.
이 피크 시점을 최대한 늦추면서 환자 수가 서서히 늘어나도록 유도하는 것이 지금은 최선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입니다.
이게 요즘 많이 말하는 '완화 전략'의 핵심 내용이고요. 정부도 이제는 이쪽으로 방역 방향을 틀고 있다고 보심 됩니다.
【 질문 4-1 】
그럼 이제는 방역보다는 치료에 집중해야한다는 의료계의 충고를 따라야하는건가?
【 답변 4-1 】
정부도 충고를 따르고 있고요.
경증 환자의 경우 무조건 병원을 찾기 보단 일단 외출을 삼가라, 중증 환자 우선으로 의료 자원을 집중한다, 이런 발표 내용이 이른바 'mitigation,' 완화 전략으로의 전환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 질문5 】
사실 이 상황에서 가장 기쁜 소식은 치료제일 것 같은데, '렘데시비르'라는 치료제 얘기가 들리더라고요?
【 답변5 】
이게 원래는 에볼라 치료제로 개발 중인 신약입니다.
사실 코로나19 사태 전까지는 임상 단계에 필요한 에볼라 환자군을 다 모집하지 못해서 상용화까지 가는 게 불투명하다는 얘기가 있었는데,
코로나19 환자들에게 다양한 항바이러스제가 쓰여지면서 렘데시비르도 한 번 써보자, 이런 식으로 진행이 되면서 렘데시비르 임상시험도 가속도가 붙은 겁니다.
미국 첫 번째 확진자한테 이미 쓰여졌고, 중국에서도 일부 환자 치료에 이용되고 있는데 증상 개선이 있었다고 합니다.
오는 4월 쯤에 효과 여부가 정확히 나올 예정인데, 모든 후보 물질 중에 현재 가장 유력한 치료제인 것은 맞습니다.
【 질문6 】
그래도 4월은 돼야 효과가 정확히 입증된다는 거군요. 마지막으로 코로나19 관련해서 확인되지 않은 얘기가 많이 있는데, 어떤 걸 듣고, 또 걸러야 되나요?
【 답변6 】
일단 검사를 거부했다가 뒤늦게 확진을 받으면 처벌된다, 이 부분은 사실이 아닙니다.
31번 환자 케이스로 지난 번에 말씀드렸지만, 이런 강제 검사 권한을 가진 건 지자체장 뿐이고, 지자체장 판단에 따라서만 강제 처분이 가능하지 의료기관 권고를 따르지 않았다고 해서 처벌받지 않습니다. 다만 최근 국회에서 이런 경우도 처벌하는 법안 처리를 앞두고 있다고 합니다.
식당 식기로도 감염된다, 이건 반반일 듯 합니다. 전혀 우려가 없다는 건 거짓말이지만, 소독과 세척이 제대로 된다면 큰 문제는 없을텐데요. 일단 일회용품 사용을 한시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겠습니다.
날이 따뜻해지면 바이러스 전파도 늦어진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꽤 설득력이 있다 이렇게 전에 소개해드렸는데요. 보건 당국은 이게 일부 전문가들의 입장일 뿐이라며 방역 대책을 짜는 데는 고려하지 않는다는 입장입니다. 역시 세모 정도로 보심 될 듯 합니다.
【 앵커멘트 】
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