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코로나19 확산 사태로 논란이 된 신천지교회가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 혹은 새누리당과 연관이 있다는 일부 세력의 주장에 대해 반박하고 나섰습니다.
진 전 교수는 오늘(25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문빠들이 또 다시 '새누리=신천지'란 선동에 들어간 모양인데 옛날에 나꼼수 김용민이 했던 선동의 재탕"이라며 "신천지는 박근혜나 새누리와 아무 관계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진 전 교수는 "신천지는 NL(National Liberation,민족해방) 운동권 중 일파가 도중에 정치적 목표를 잃은 채 그 문화와 정신을 그대로 가지고 종교화한 것에 가까우며 김일성의 자리에 이만희를 대신 앉힌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그는 "신도들은 모아놓고 카드섹션(많은 인원이 여러 가지 빛깔의 카드를 지휘자의 지시에 따라 바꾸어 들어, 하나의 통일된 내용의 그림으로 나타내는 표현수단)과 매스게임(많은 사람이 맨손이나 기구를 이용해 집단으로 행하는 체조 및 율동)을 하는 건 다 전체주의 문화로 아이들 데려다 교주 앞에서 찬양율동을 시키는 것도 북한에서 하는 것과 똑같다"고 말했습니다.
진 전 교수는 신천지교 포교방식에 관해 "옛날 비합법 운동권이 사람들을 포섭하는 방식과 놀라울 정도로 닮은 것은 NL운동권의 일파가 만든 것이기 때문"이라며 "옛날 NL의 하부 대중조직의 저학년 멤버들은 마음 좋은 선배님들이 주사파라는 사실은 모른 채, 자기들이 어디에 들어와 있는지조차 몰랐고 그 사실을 알 때쯤이면 이미 포섭당한 상태였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신천지가 침투하면 교회들은 줄줄이 넘어가거나 두쪽으로 쪼개지는 추수꾼을 이용해 다른 교회를 장악하는 이른바 '산옮김'도 NL 비합법 조직이 합법적인 대중조직을 접수하는 방식과 똑같다"며 "옛날 민주노동당도 NL에게 통째로 접수당해 원래 당을 만들었던 주역들이 쫓겨나 새로 '진보신당'을 만들어야 했던 그 일이 교회에서 반복된 것"이라고 했습니다.
진 전 교수는 사이비교단이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로 "한때 NL운동권과 합쳐져 그들의 고도로 발달한 정치전술로 무장한 덕"이라며 "방역당국이 애를 먹는 것도 이들의 교단운영이 정상적인 교회와 달리 비합법 정치세력의 조직운영 및 조직보위 방식을 그대로 빼닮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신도들이 신분을 안밝히려 하는 것도 그와 관련이 있으며 한국사회에서는 북한과 주체사상이 지금까지도 터부로 여겨지듯, 한국기독교에서 신천지는 이단으로 규정돼 정상적 교회와 달리 제 신분을 감춘 채 조용히 접근해 대상자를 세뇌시켜야만 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앞서 이준석 미래통합당 최고위원도 어제(24일) 자신의 SNS
이 최고위원이 글과 함께 게재한 캡처 사진에 문 대통령 지지자들은 '신천지=새누리=자한당=미래통합당'이라는 단어를 나열하고 "이들의 정체를 널리 알리자"는 글을 공유하며 서로를 독려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