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체온 측정하는 박능후 장관.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박 장관은 이날 오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의원들의 질의를 받았다. 그는 정갑윤 통합당 의원이 "(코로나19) 숙주는 박쥐도 아니고 바로 문재인 정권과 그 밑에 있는 여러분들"이라며 "보건복지부 장관이 보건복지부 입장을 주장하고 관철시켰으면 이런 사태가 왔겠냐"고 소리 높여 질타하자 "(코로나19 사태의) 가장 큰 원인은 중국에서 들어온 우리 한국인이었다"고 답하며 설전을 벌였다.
정 의원이 곧바로 "애초부터 막았으면 발생지가 우리나라였겠냐"고 비판하자, 박 장관은 재차 "애초부터 들어온 건 우리 한국인이라는 뜻, 중국에서 들어온 우리 한국인"이라고 답변했다. 박 장관은 '그렇다면 한국인을 격리 수용해야 하지 않냐'는 물음에 "하루에 2000명씩 들어오는 한국인을 어떻게 다 격리수용하냐"며 "그 분들이 들어올 때 전원 수용할 수 없다"고 맞받아쳤다. 그러면서 "이 바이러스 특성 자체가 검역에서 걸러지지 않는 사람이 들어오기 때문"이라며 "열도 기침도 없는 한국인이 (중국에서) 감염원을 가져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장관은 코로나19 확산 원인으로는 특정 종교 집단을 꼽았다. 그는 "지금 많은 환자가 확진된 것에 대해서는 죄송스럽다"면서도 "그러나 아무 대책이 없었던 게 아니고 특정 종교(신천지예수교회) 집단에서 그것이 확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통합당은 이같은 박 장관의 발언이 국민 정서와 정면으로 대치된다고 강력 반발했다. 장제원 통합당 의원은 "장관이 특정 집단 문제였다, 중국을 방문한 우리 국민들의 문제였다며 우리 국민들의 정서와는 정면으로 배치되는 발언을 하는 것에 대해 무척 안타깝다"고 비판했다. 이어 "국민들이 어려움을 잘 극복하도록 정부가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해야지. 특정 집단이란 단어를 쓰는 그런 자세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심재철 원내대표 역시 이날 오후 진행된 의원총회에서 박 장관의 발언
[이희수 기자 / 박제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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