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 예정일을 불과 나흘 앞두고 국가직 5급 공무원 1차 시험이 전격 연기되자, 3월 28일 치러지는 국가직 9급 공무원 시험 수험생들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시험을 한 달 앞두고 마지막 힘을 쏟아부어야하는 시기에 5급처럼 시험일이 갑자기 연기되면 전체적인 수험생 리듬이 깨질 수 있어서다. 이 때문에 국가직 9급에 도전하는 수험생들 사이에서 "연기 여부를 빨리 결정해달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 25일 국가직 5급 및 외교관 후보자 선발 시험 일정이 연기됐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다수의 공무원 시험 커뮤니티와 카페에는 '국가직 9급 시험 일정은 어떻게 되느냐'를 묻는 글들이 다수 게재됐다. 한 공무원 시험 카페 이용자는 "수험생 입장에서 연기되는지 여부가 불확실하다"며 "연기를 해도, 안해도 걱정"이라는 글을 올렸다. 암기 위주인 국가직 9급 공무원 시험의 합격 여부는 시험을 한달 앞둔 시점에선 '벼락치기'가 중요한데, 만일 5급처럼 시험일을 몇일 앞두고 연기되면 수험 리듬이 깨질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가직 9급 행정직(고용노동) 분야에 응시할 예정인 수험생 윤 모 씨(30)는 "보통 한달 남으면 수험서 회독수를 늘리는 등 집중적으로 공부한다"며 "지금 딱 한달 남았는데 공부 계획을 어떻게 잡아야할 지 혼란스럽다"고 말했다. 재작년과 작년 국가직 9급 시험을 응시한 경험이 있는 수험생 박 모씨(30)도 "시험일을 얼마 안남기고 연기돼버리면 연기된 시험날까지 체력관리가 어려워지는 경우가 생길 것"이라며 "정부가 빨리 결정해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국가직 9급 시험 일정 연기와 관련해 주관기관인 인사혁신처는 극도로 신중한 입장이다. 인사처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세를 예의주시하는 중"이라며 "현재로서는 어떤 것도 말씀드릴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한편 코로나19 확산으로 영어능력 평가시험인 토익(TOEIC) 정기시험도 취소됐다. 26일 YBM한국토익위원회는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오는 29일로 예정됐던 토익 정기시험을 전면 취소한다고 밝혔다. 토익 시험이 연기된 것은
[최현재 기자 / 김금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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