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망자가 중국 다음으로 많은 이란에선 보건부 차관까지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이란이 중동 내 바이러스 전파의 숙주로 여겨지면서 주변국들이 속속 국경 폐쇄 조치까지 내리고 있습니다.
전민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마이크 앞에 선 이라즈 하리르-치 이란 보건부 차관.
연방 땀을 훔칩니다.
쿨룩대며 기침까지 하자, 옆에 선 정부 대변인이 움찔 물러납니다.
코로나19 감염 의심 증세를 보인 하리르-치 차관은 결국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 인터뷰 : 이라즈 하리르-치 / 이란 보건부 차관
- "제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하루 전 열이 있었습니다. 밤늦게 첫 검진결과가 양성으로 나왔습니다. 지금은 격리 중…."
이처럼 '코로나19 대응 실무단' 단장까지 감염될 정도로 상황이 심각한 이란은 확진자가 95명, 사망자는 16명에 이릅니다.
중국보다 6배 이상 높은 치사율인데, 실제 감염자와 사망자는 더 많을 것이라는 의혹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최초 감염원도 찾지 못한 가운데, 환자 대부분은 이슬람 시아파의 성지인 중부도시 '곰'에 집중돼 있습니다.
이란을 찾은 성지순례객 등 인접국의 50여 명도 줄줄이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이란이 바이러스 수퍼 전파자로 여겨지면서, 인접국인 터키와 이라크, 파키스탄 등은 속속 국경 봉쇄에 나서고 있습니다.
MBN뉴스 전민석입니다. [janmin@mbn.co.kr]
영상편집 : 오광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