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코로나19 여파로 전국 대학교 졸업식과 입학식이 취소됐다.지난 21일 학위수여식이 취소된 강원대학교 춘천캠퍼스 내 꽃 판매대에는 팔리지 않은 꽃다발들이 남아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전국 초·중·고·대학교 졸업식과 입학식이 취소된 탓이다.
행사 취소로 수요가 줄면서 장미와 프리지어를 비롯한 주요 꽃 가격도 지난 2019년보다 30%가량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2, 3월은 졸업식과 입학식이 몰려있는 만큼 화훼농가의 최대 대목으로 꼽히지만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꽃 소비량이 예년보다 절반가량 줄었다.
전국 지자체 및 기업들에서 주최하는 행사들이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잠정 연기돼 행사용 꽃 소비도 크게 감소했다. 앞서 지난 26일 정부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사람이 많이 모이는 일회성이나 이벤트성 행사는 연기하거나 취소할 것을 권고한 바 있다.
국내 최대 화훼 행사로 꼽히는 고양국제꽃박람회도 연기됐다. 당초 이 행사는 오는 4월 중순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지난 26일 박람회 측은 올해 꽃박람회를 24년 만에 가을에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경기 고양시 산하 재단법인 고양국제꽃박람회 이사회는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네덜란드, 콜롬비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의 해외 국가와 '아시아 화훼박람회개최기구연합' 13개국 회원국의 참가 포기가 속출해 국제 행사 개최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
또 매년 국내외에서 약 50만명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국내 최대의 꽃 축제인 만큼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개최를 연기하겠다고 전했다.
다만 고양시와 고양국제꽃박람회는 코로나19 확산으로 화훼 소비가 위축됨을 고려해 오는 4월 15일부터 5월 5일까지 화훼 소비 활성화 및 농가 돕기 캠페인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전국 지자체들은 농협과 손을 잡고 화훼 농가 돕기에 나섰다.
농협은 지난 16일 경영상 어려움을 겪는 화훼 농가에 무이자 자금 1000억원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강원도와 강원농협은 지난 20일 강원도청 광장에서 화훼농가를 돕기 위해 3700만원 규모의 꽃 나눔행사를 열고 소비촉진 캠페인을 벌였다. 충북도는 지난 14일 도청 광장에 '화훼농가 돕기 일일 직거래장터'를 개설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화훼농가를 돕기 위해 오는 3월까지 꽃 270만 송이를 구매해 새롭게 수요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기업들도 '화훼농가 살리기' 캠페인에 적극적으로 동참했다.
삼성그룹은 전국 각 사업장의 사무실과 회의실에 꽃 비치를 늘리는 등 '꽃 소비 늘리기'에 힘쓰겠다고 발표했다.
한진은 농협물류와 함께 꽃 나눔 행사를 열고 한진빌딩에 입주해있는 기업의 직원들에게 장미꽃 1000송이를 나눠주며 화훼소비 촉진 홍보 캠페인을 전개했다.
그러나 정부 및 지자체와 기업들의 도움이 소매업자들의 피부에 와닿지는 않는 것으로 보인다.
서울 서초구 방배동에서 꽃가게를 운영 중인 A 씨는 "졸업식과 입학식 취소로 예약주문 취소가 많았다"며 "당일에 졸업식이 취소돼서
이어 "플라워 클래스가 꽃집 수입의 큰부분을 차지하는데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클래스는 전부 취소됐다"고 설명했다.
A 씨는 "꽃 시장을 어제 다녀왔는데 가격이 그대로였다"며 "꽃나누기 운동에 대해서도 들어본 바가 없다"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국 서주희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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