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님, 마스크 꼭 쓰고 생활하십시오. 장사 잘 안되시지요. 다음 달 월세는 절반만 송금하십시오. 건강히 지내십시오."
서울 서초구에서 수입의류점을 운영하는 64살 이길성 씨는 그제(26일) 한 통의 문자메시지를 받았습니다. 건물주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영업이 어려워진 이씨의 사정을 알고 400만 원인 월세를 200만 원으로 줄여주겠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여수에서 작은 사업을 하는 A 씨는 3개월에 한 번씩 세입자들에게 김치나 게장 등 반찬을 보내주고, 월세가 밀려도 독촉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씨는 오늘(28일) "월 4천만 원이던 수익이 1천만 원대로 줄어 직원들 월급을 주려면 대출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이렇게 어려운 시기에 도와주셔서 큰 감동을 받았다"며 "10년 넘게 매장을 운영하면서 이런 일은 처음"이라고 말했습니다.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에 부닥친 자영업자들을 돕고자 이처럼 전국 각지에서 '착한 임대인'이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경영이 어려워진 회사를 위해 무급으로 일하겠다고 나서는 '착한 직원들' 사례도 나왔습니다.
지금까지 코로나19 확진자 1명이 발생한 전북 전주에서는 한 대형 영어학원 직원 100여명이 원장 정 모 씨에게 그제(26일) '무급휴가를 쓰겠다'는 의사를 전했습니다.
이 학원은 코로나19 사태가 심화하면서 부모들의 우려로 휴원하는 상황에 놓였습니다. 이 기간이 점점 길어져 2주일째가 됐습니다. 학원 측은 원생 1천여명에게 학원비를 환불해주기로 결정했습니다.
정씨는 "환불해줘야 하는 학원비는 8천만 원이고, 직원들에게 지급해야 하는 월급은 5천만 원이었다"며 "13년째 학원을 운영해오고 있는데 이렇게 심각한 경영난은 처음"이라고 말했습니다.
다음 날 아침 정씨의 휴대전화에는 "힘든 시기를 서로 잘 버텼으면 좋겠습니다", "이런 상황일수록 더 힘껏 돕겠습니다", "원장님이 계셔야 저희도 있습니다" 등 30여통의 응원 메시지가 들어왔습니다.
최엘리 부원장은 "원생들에게 집에서 쉬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