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경북 확진자 가운데 신천지 교회 관련자가 급속도로 늘어나자 방역 당국이 교인 5천여명 전원을 진단 검사하기로 했습니다.
오늘(28일) 경북도에 따르면 지역에 주소를 둔 신천지 교인 5천269명 가운데 86% 전수조사를 진행한 결과 117명이 증상이 있는 것으로 나왔습니다.
608명은 연락이 안 돼 방역 당국과 경찰이 소재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도는 증상이 있는 교인 가운데 105명을 우선 검사합니다.
또 집단시설을 제외한 확진자 대부분이 신천지 교회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자 증상 유무와 관계없이 교인 전원을 검사하기로 했습니다.
추가로 확보한 신천지 교회 교육생 1천280명도 검사합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이날 브리핑에서 "대남병원 등 집단시설 감염을 제외하면 대부분이 신천지와 직·간접적으로 관련돼 있다"며 "신천지 교인 조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경북도 집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현재 코로나19 확진자는 389명으로 전날보다 40명 늘었습니다.
전체 확진자 가운데 신천지 교회 관련은 한 곳에서 집단 발병한 대남병원 113명보다 많은 116명이며 경산이 61명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합니다.
도는 대구와 붙어 있는 경산, 영천 등 교인들이 신천지 대구교회에 주로 다녀 환자가 속출하는 것으로 봅니다.
단체 생활 시설에서 확진 사례가 이어져 집단감염이 우려됩니다.
칠곡과 예천 장애인 시설에 이어 경산과 청도의 요양 시설에서도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경산의 한 요양원에서 요양보호사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요양원에 있는 122명(입소자 74명, 직원 48명)을 모니터링하고 있습니다.
청도 한 요양병원에는 입원했다가 퇴원한 환자 1명이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이 시설에는 환자 60여명과 직원 60여명이 있지만, 아직 감염 의심 증세를 보이는 사람은 없습니다.
한 보일러 공장은 직원 1명이 확진돼 3월 1일까지 폐쇄했으며 모 군부대 훈련병 1명도 신천지 신도로 확인돼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확진자 389명 중 350명은 입원 조치했고 나머지는 신속히 병원으로 이송할 예정입니다.
대남병원에는 전날 환자 17명을 다른 병원으로 이송했고 나머지 43명도 조만간 상급 병원으로 옮길 예정입니다.
도는 현재 도립의료원 3곳과 동국대 경주병원 등에 병상을 충분히 확보한 만큼 영주와 상주 적십자병원을
하지만 의사 38명과 간호사 205명이 더 필요한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이철우 지사는 "최근 대구와 경북에 대한 지역 차별 행태가 보도되고 있다"며 "국무총리 주재 회의에서 국가 차원의 '지역 차별 행태 금지'를 공식 발표하고 엄단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