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만 확진자가 447명이나 늘어난 대구는 그야말로 의료마비 상태입니다.
인구 250만의 대구에 확진자가 모두 1,500명을 넘기면서 시내 의료기관은 야전병원을 방불케 하고 있습니다.
대구 상황을 손하늘 기자가 전해왔습니다.
【 기자 】
간호사를 보호하는 건 얇은 비닐 방호복이 전부입니다.
온종일 뛰어다니느라 땀이 마를 틈조차 없습니다.
끼니도 거르기가 일쑤입니다.
확진자 323명이 치료를 받는 병원 안은 야전사령부를 방불케 합니다.
시민들이 보내온 우유와 손편지에 다시 힘을 냅니다.
▶ 인터뷰 : 권남숙 / 간호사
- "두 시간씩 방호복을 입고는 교대를 하지만, 그것이 너무 힘들고 굉장히 지쳐가고…."
대구시내 다른 병원도 상황은 마찬가집니다.
선별진료소에서 하루종일 검체를 채취하다 잠깐 의자에 앉아 걸터 쉬는 게 휴식의 전부입니다.
▶ 스탠딩 : 손하늘 / 기자
- "확진자 31명이 치료를 받고 있는 이곳 영남대병원은 차에 탄 채로 검사를 받는 '드라이브 스루' 진료소에도 사람이 몰리면서, 방호복 300벌이 하루만에 동나고 있습니다."
입원 대기자가 950명이나 되고, 입원 환자의 상태도 악화되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진환 / 대구동산병원 진료부장
- "경증 환자들이 중증으로 가는 빈도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그러면 이 환자들이 대학병원 수준으로 가야 하는데 그 병실들도 줄어들고…."
대구 바깥으로 환자를 옮기기도 쉽지 않습니다.
▶ 인터뷰(☎) : 광역자치단체 관계자
- "그 쪽에서 다수 발생하고 있는 환자를 우리 쪽으로 넘겨오는 부분에 대해서는 사실 주민들의 반발, 우리 지역에서의 확산 우려도…."
의료진들이 속속 대구로 모이고는 있지만, 신천지 신도들의 확진 여부가 주말까지 계속 집계될 예정이어서 대구는 의료 마비 사태가 당분간 불가피해 보입니다.
MBN뉴스 손하늘입니다.
[ sonar@mbn.co.kr ]
영상취재: 조계홍·김영진 기자
영상편집: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