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분 간의 짧은 기자회견이었지만 이만희 총회장의 등장은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습니다.
갑작스런 기자회견의 배경과 이 총회장의 향후 행보는 어떻게 될지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사회부 강영호 기자 나와있습니다.
【 질문1 】
이만희 총회장의 갑작스런 기자회견은 어떻게 이뤄진건가요?
【 답변1 】
그동안 많은 취재진이 가평의 별장과 과천의 아파트 등을 방문했지만 이 회장의 모습은 찾을 수 없었는데요.
이랬던 이 회장이 직접 기자회견에 나섰다는 건 코로나19로 인한 신천지 내부의 위기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신천지가 코로나19 확산의 주범이 된 것은 물론 일부 지자체가 신천지 관련 시설을 폐쇄한다거나 이 회장을 고발하는 등의 상황을 봤을 때 이 회장이 직접 나서야 한다는 판단이 선 것으로 보입니다.
이 회장은 국민에게 사과한다고 밝혔지만 동시에 자신의 건재함을 과시하는 모습도 보였는데요.
89살이라는 나이에도 불구하고 두 번씩 큰절을 한다거나 회견 말미에 취재진에게 호통치는 모습은 건강이상설을 불식시키려는 행동으로 보입니다.
【 질문2 】
이 회장이 찬 박근혜 전 대통령의 이름이 새겨진 시계도 논란이 됐었잖아요.
같은 의미로 봐야할까요?
【 답변2 】
우선 전·현직 청와대 관계자들을 통해서 해당 시계는 진품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는데요.
신천지 관계자도 이 시계가 박 전 대통령으로부터 받은 게 아니라 과거 새누리당에서 활동한 신도에게서 받은 선물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친분을 과시하면서 정치권에 모종의 메시지를 보내려고 한 게 아니냐는 추측이 가능한데요.
이와 관련해 김진태 미래통합당 의원은 SNS를 통해 "시계를 누구로부터 받았는지 명확히 밝혀라"며 "저열한 정치공작을 시도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 질문3 】
이 회장이 앞으로 추가로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낼까요?
【 답변3 】
그럴 가능성은 현저히 낮아 보입니다.
이 회장은 어제 기자회견이 끝난 뒤 몰래 별장을 빠져나가 과천보건소로 향해 검체검사에 응한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이후 행보는 충청도로 향했다는 주장이 제기됐지만 정확히 확인되진 않고 있습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 등이 경찰력까지 동원해서 이 회장을 찾는 상황에서 섣불리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기보다는 사태를 주시할 것으로 보입니다.
어제 이뤄진 검체검사 결과도 오늘 중 나올 예정인데 이 결과도 이 회장의 향후 행보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 질문4 】
앞서 말씀하신 것처럼 경찰이 동원되고 검찰 고발까지 들어가며 이제 공권력이 개입하는 양상으로 흘러가는데요.
이 회장에 대한 처벌 가능할까요?
【 답변4 】
서울시가 이만희 회장을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죄'로 고발했죠.
여기서 '미필적 고의'라고 하면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명확히 알 수는 없지만, 그런 결과가 발생할 것을 어느 정도 예상하는 마음'으로 해석이 가능합니다.
쉽게 말해 이 회장이 코로나19 확진자들을 죽일 목적은 아니었지만, 그럴 가능성을 인지한 채 다른 이유로 신도들의 검사를 늦추면서 확진자들을 죽음에 이르게했다는 것이죠.
하지만 법조계에선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이 성립하기 힘들다는 시각이 대다수입니다.
우선 신천지 수뇌부가 신도들에게 '신천지 신도임을 숨겨라'는 직접적인 지시를 했다는 것을 입증하기가 쉽지 않고요.
설령 그러한 지시가 있었다고 하더라도 지시 행위와 확진자들의 사망에 인과관계가 있어야하는데 치사율이 100%가 아닌 만큼 이마저도 여의치 않습니다.
대신 신도 일부의 명단을 누락한 것에 대해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라든가 감염병 예방법 위반 등의 혐의를 적용하는 것은 가능해보입니다.
다만 이들 혐의는 처벌수위가 높지 않다는 점에서 이만희 회장을 둘러싼 법조계의 논란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 앵커멘트 】
오늘 얘기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사회부 강영호 기자였습니다.
[ nathaniel@mbn.co.kr ]
영상편집 : 한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