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으로 확진자가 근무했던 건물 전체가 폐쇄되는 등 기업 영업 활동에도 큰 지장이 발생하며 최근 직장인들은 새로운 근심거리를 떠안게 됐다. 자신 때문에 회사 동료가 자가격리 되거나 직장 전체가 폐쇄될지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이다.
국내 한 중소기업에서 근무하는 A씨는 대구에 거주하는 동생을 서울에 위치한 자신의 집에 당분간 머물도록 했다. 코로나19가 대구에 퍼지는 속도가 심상치 않아 동생의 건강을 염려한 조치였다.
문제는 동생이 상경한 뒤 발생했다. 동생이 서울로 거처를 옮긴 뒤 갑작스레 발열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A씨와 동생은 즉각 보건소에서 검사를 받고 자가격리 조치 됐고, A씨는 회사에 이를 보고했다. 회사 측은 A씨가 코로나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출근을 금지하는 동시에 A씨와 사내에서 접촉했던 사람들에 대해서도 당분간 자가격리할 것을 통보했다.
다행히 A씨와 동생은 모두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직장 내에서는 따가운 눈초리를 받아야만 했다. '왜 지금 같은 상황에 대구에 거주하는 가족을 집에 데려와 회사에 피해를 주느냐'는 비난 여론이 형성됐기 때문이다.
A씨 사례처럼 의도치 않게 회사에 피해를 줄지 모른다는 염려 때문에 코로나 사태 이후 직장인들은 더욱 몸을 사리는 모양새다. 특히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으면 동선이 세세하게 공개되는 탓에 다른 활동은 최대한 자제하는 움직임이다.
직장인 이서원씨(30)는 "출퇴근 시간도 조정하고, 회식도 금지한 마당에 괜히 다른 모임에 참석했다가 자가격리되면 회사에서 안 좋은 이미지가 형성될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사람과의 접촉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버스,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직장인도 크게
[김유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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