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국내 경기가 급속히 얼어붙고 있는 가운데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들도 직격탄을 맞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발생한 대구·경북지역 휴게소들이 매출 급감으로 도산 위기에 직면해 직원들의 고용 불안으로 이어지는 등 피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지난 2월 국내 고속도로 휴게소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0% 정도 감소했다. 코로나 확진자가 전국적으로 발생했던 2월 마지막 주 매출액은 60% 정도 줄었고, 확진자가 집중된 대구·경북지역은 70% 이상 감소했다.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는 195개로 이 가운데 대구·경북지역 휴게소는 32개이다. 경부고속도로 경북지역의 한 휴게소(부산 방향)는 지난 달 19일부터 지난 1일까지 12일간 1일 매출액이 2019년 2억8000만원이었으나 올해는 7400만원으로 4분의 1 토막이 났다. 무려 74%나 감소했다.
휴게소 매출이 급감한 것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차량 통행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지난 달 전국 고속도로 이용 차량은 1억1527만대로 전년 동월(1억2122만대) 대비 59만5000대나 감소했다. 대구·경북지역을 지나는 경부선의 경우 지난해보다 6만1000대나 줄었다.
통행량 감소와 함께 차량 운전자들이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해 대구·경북지역 휴게소를 기피하는 것도 매출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실제 지난 주말 경북 칠곡, 상주, 영천 등 고속도로 휴게소는 평소 주말과 달리 차량과 인파가 거의 없었다. 청도새마을휴게소는 코로나19 여파로 문을 닫기도 했다.
일반 업체는 매출 감소로 적자가 발생하면 휴업을 할 수 있으나 휴게소는 민간업체가 운영함에도 공공시설 성격이 강해 휴업을 할 수도 없다. 휴게소마다 '울며 겨자먹기'로 문을 열고 있는 가운데 일부 업체들은 부도까지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휴게소 운영사 관계자는 "오랫동안 휴게소를 운영하고 있지만 이번처럼 도산 위기를 크게 느낀 적은 없었다”며 “신종플루, 사스, 메르스 때도 이 정도는 아니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가 얼마나 갈 지 모르는 상황에서 회사가 어렵다는 말이 나오면서 직원들도 매우 불안해 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한국도로공사가 휴게소 지원 방안으로 임대료를 6개월 간 유예하기로 했지만 업계에서는 크게 도움이 안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휴게소 업계는 도로공사에 이미 지급한 2년 치 임대보증금을 일부 반환해주고 코로나19 사태가 끝날 때까지 임대료 면제 등 근본적인 지원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사태가 이런 지경이지만 그 와중에 도로공사는 사장이 총선 출마를 이유로 사퇴하면서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도로공사 한 관계자는 "6개월 간 임대료 유예 조치는 25억원 이상의 직접적인 지원 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한다"며 "휴게소 운영 업체가 부
[서대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