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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최근 얼굴없는 기부천사가 현금 600만원과 함께 남긴 손편지. 이 기부천사는 최근 2년여간 경남공동모금회측에 네 차례에 걸쳐 손편지와 함꼐 현금 3억7400만원을 기부했다. [사진 출처 = 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 |
경남 창원의 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최근 '얼굴없는 기부천사가' 현금 600만원과 손편지를 슬그머니 놓고 사라졌다. 공동모금회측은 손편지의 필체를 확인한 결과 최근 2년여동안 수억원을 기부한 익명의 기부자 인 것을 알았다. 그는 지난 2017년부터 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네차례에 걸쳐 손편지와 함께 현금 3억8000여만원을 기부한 인물이다. 이번 코로나 19 사태가 확산되면서 또다시 따뜻한 손길을 내민 것이다.
'얼굴없는 기부천사'들이 전국적으로 줄을 이으면서 코로나 19 한파를 녹이고 있다.
5일 전국 지자체에 따르면 강원 원주에서는 익명의 기부자가 지난 4일 명륜2동 행정복지센터를 찾아 코로나19 확산 방지 및 피해 지원을 위해 써달라며 짤막한 메모와 함께 100만 원의 성금을 전달했다. 경남 창녕에서는 지난 3일 60대로 추정되는 한 여성이 남지읍 복지행정센터를 찾아 신문지로 포장한 현금 1000만원을 기부했다. 신문지 속에는 현금과 함께 "돈이 없어서 마스크를 사지 못하는 나이 많은 어르신들과 장애우를 위해 이 돈을 사용해 주세요"라는 짤막한 편지가 들어있었다. 경북 경주에서도 익명의 여성 기부자가 지난 2일 시 복지정책과를 찾아 "코로나 19로 인해 힘들어하는 저소득층에게 사용하고 싶다"며 1000만원의 성금을 기탁하기도 했다. 충북 괴산에서도 지난달 28일 청천면사무소를 찾은 한 남자가 100만원이 든 봉투와 격려 편지를 놓고 사라졌다.
손세정제, 음료, 떡국 등 생필품을 기부하는 익명의 천사들도 늘고 있다.
경남 함양에서는 '함양촌부'라는 익명의 천사가 지난 3일 함양군청과 함양소방서에 세정제 800여개와 편지를 놓고 갔다. 그가 남 긴 편지에는 "코로나19 퇴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계신 여러분들을 생각하면 참 고맙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가슴이 진짜 많이 아픕니다"며 "여러분들 덕택에 아직 함양에는 코로나가 발을 못 붙이고 있습니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부산에서도 같은날 부산진구보건소에 익명을 요구한 한 중년여성이 김밥 50인분과 우유를 놔두고 갔다. 새벽부터 직접 김밥을 만들었다는 이 여성은 "친정이 대구인데 부모님께 가보지 못하고 안부만 전하고 있어 너무 가슴 아프다"며 "코로나19 사태가 빨리 종식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창원의 확진자들이 입원하고 있는 경남 마산의료원에도 최근 익명의 천사가 도시락 100인과 생수를 선물하며 응원을 했다. 경기도 포천시에서도 최근 컵떡국과 컵누룽지 50박 등 500만원 상당의 물품을 경
창원시 관계자는 "성금뿐만 아니라 마스크, 세정제,치약, 과일, 음료 등 생필품은 물론 심지어 재봉틀까지 기부하는 이들도 있다"며 "시민들의 따뜻한 마음이 금방 코로나 19를 녹여버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부산 = 박동민 기자 / 창원 = 최승균 기자 / 원주 = 이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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