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이어 우리나라도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는 모양새인데요.
이제는 유럽에서 폭발적으로 확산하면서 그야말로 전 유럽이 멈춰 설 위기에 처했습니다.
박호근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 질문1 】
유럽 중에서도 이탈리아에서 코로나19 환자의 사망률이 높은데,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까?
【 기자 】
네, 이탈리아 보건당국이 현지시각으로 13일 발표한 신규 사망자가 250명입니다.
일일 사망자 수로는 통계 집계 이후 가장 많은 수치입니다.
전체 사망자가 1,266명으로 늘어나, 환자 대비 사망자 비율인 치명률도 7%로 치솟았습니다.
이탈리아가 특히 다른 나라에 비해 60세 이상 고령 확진자가 많다고 합니다.
또 북부 특정 지역에서 환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하면서 의료진과 의료시설이 감당을 못하는 이른바 의료체계 붕괴 사태로 이어지면서 피해가 커진 것으로 분석됩니다.
로마에서는 마스크 1장 값이 16유로 이상, 우리 돈으로 2만 원이 넘는다는 소식도 전해지고 있습니다.
【 질문2 】
다른 유럽 국가보다 유독 이탈리아에서 확산이 빠른 이유가 있나요?
【 기자 】
이탈리아의 1번 확진자가 39명을 감염시킨 슈퍼 전파자인데요.
이 1번 환자의 감염경로를 파악하지 못하는 등 제대로 통제하지 못한 것이 원인으로 꼽힙니다.
1번 환자는 확진 전까지 의료진과 가족, 친지들을 자유롭게 만났다고 하네요.
이탈리아인들의 다정하고 사교적인 성품 때문에 확산이 더 빨랐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포옹과 키스, 악수가 이탈리아 문화에 배어 있고, 특히 볼을 비비며 인사하는 방식이 확산을 부채질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한편으로 중국의 일대일로 사업의 유럽 거점이 이탈리아라서 교류가 많다 보니 더 빨리 퍼진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옵니다.
【 질문3 】
스페인 등 주변 국가들도 비상상황이죠?
【 기자 】
네 스페인도 확진자가 4천 명을 넘었는데 최근 닷새 만에 7배 이상 폭증했습니다.
페드로 산체스 총리가 다음 주에는 1만 명이 넘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스페인 정부는 군대까지 동원해서 코로나19 확산 저지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 질문4 】
프랑스와 영국은 어떻습니까?
【 기자 】
프랑스도 확진자가 4천 명에 가까워지고 있는데요, 100명 이상 모이는 행사를 전면 금지했습니다.
파리의 대표적인 명소인 에펠탑과 루브르박물관도 무기한 폐쇄됐습니다.
영국은 5월7일로 예정된 잉글랜드 지방선거를 1년간 연기하기로 했습니다.
또 영국 하면 축구의 나라 아닙니까?
그런데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등 모든 축구경기도 4월3일까지 전면 중단됐습니다.
엘리자베스 여왕도 다음 주 예정된 지방 일정을 취소했다고 합니다.
【 질문5 】
일본 도쿄올림픽이 열리나 안 열리나가 관심인데요. 그리스에서 성화 봉송 일정을 전격 취소했다고요?
【 기자 】
네 그리스올림픽위원회가 2020년 도쿄올림픽 성화 봉송 일정을 전격 취소했습니다.
서부 스파르타에서 진행된 성화봉송에서 시민들에게 집에 머물러달라고 했는데도 수백 명의 관중이 모여들자 이후 봉송 일정을 모두 취소한 겁니다.
한편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세계보건기구 WHO가 올림픽 경기를 취소해야 한다고 하면 권고를 따를 것이라고 말해 도쿄올림픽 취소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 질문6 】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때문에 머쓱해한 일이 있다면서요?
【 기자 】
네 지난 13일 백악관에서 일어난 일인데요.
코로나19 대책회의 후 가정방문 검사 업체로 지정된 한 홈헬스 공급사의 부사장이 연단에 불려나갔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악수를 청하자 이 부사장이 손대신 팔꿈치를 내밀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주말 플로리다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만난 브라질 대통령 비서가 확진판정을 받았는데,
이 부사장이 트럼프 대통령도 감염됐을 수 있다는 걸 의식한 행동이 아니었느냐는 관측이 나옵니다.
【 질문7 】
제주국제공항의 국제선 항공기가 모두 멈춰 섰다고요?
【 기자 】
네 제주국제공항에서 국제선 항공기 운항이 전면 중단됐습니다.
제주국제공항에서 출발·도착 비행기가 한 대도 뜨지 않은 적은 1969년 국제노선 첫 취항 이후 50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라고 합니다.
【 앵커멘트 】
지금까지 박호근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