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 마스크' 사용을 권고하지 않는다고 밝혔던 대한의사협회가 마스크 부족 사태에 "안 쓰는 것보단 면 마스크라도 쓰는 것이 좋다"라는 의견을 내놨습니다.
앞서 발표한 '마스크 사용 권고안'이 마스크를 구할 수 없는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오자 부연 설명에 나선 것입니다. 당시 의협은 면 마스크 사용과 일회용 마스크 재사용을 권고하지 않았습니다.
의협 코로나19 대책본부 전문위원회는 오늘(15일) 서울 용산구 의협 임시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보건용 마스크가 부족하거나 없다면 안 쓰는 것보다 면 마스크를 쓰는 것이 좋고, 안 쓰는 것보다는 청결한 곳에서 건조해 재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면 마스크 사용과 일회용 마스크 재사용을 권장하지 않는다는 방침은 유지했습니다. 두 가지 모두 감염 예방에 도움이 되는지 의학적 근거가 없다는 이유에서입니다. 특히 재사용의 경우 필터 기능을 보존하면서 살균, 건조할 수 있는 확립된 방법이 없다는 게 전문위원회의 설명입니다.
염호기 전문위원회 위원장은 "마스크를 매일 1개씩 바꿀 수 있는 현실이 아닌 것 같다"며 "정말 마스크가 없다면 마스크를 하지 않는 것보다는 면 마스크를 사용하거나 (일회용 마스크) 재사용을 대안으로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면 마스크 사용이나 일회용 마스크 재사용과 관련해) 문헌 고찰이나 전문가 의견을 전혀 찾을 수 없었다"며 "자칫 이를 허용하는 권고를 하면 오해를 일으킬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정부도 마스크 사용 지침을 개정하면서 면마스크 사용과 일회용 마스크 재사용을 한시적으로 허용했습니다.
마스크가 없는 상황에서는 타인의 침방울이 직접 닿지 않도록 면 마스크(정전기 필터 교체포함)를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되고, 보건용 마스크를 오염 우려가 적은 곳에서 일시적으로 사용한 경우 동일인만 재사용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날 전문위원회는 현재 우리나라 상황에서는 일반인의 경우도 마스크 착용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일반인의 경우 지역사회 감염이 없거나 위험이 낮은
염 위원장은 "우리나라는 전국적으로 감염이 퍼진 상태로 마스크가 감염차단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며 "지금은 대유행 시기라 누가 환자인지 모르기 때문에 감염 예방을 위해 (마스크 사용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