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앞·뒷면 유리에 묻은 진흙·먼지 등의 오염물질을 제거하기 위해 사용되는 워셔액에는 평균 33.5%의 높은 에탄올이 함유돼 있다. 알코올에 민감한 소비자가 이를 흡입하는 경우 현기증이나 두통이 발생할 수 있는데도 워셔액 제품 대부분에 에탄올 함량표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25일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 중인 워셔액 20개 제품을 대상으로 실시한 안전실태조사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현재 워셔액은 '안전확인대상생활화학제품 지정 및 안전·표시기준'(2019년 2월 12일 시행)에 의해 관리되고 있으나 시행 후 3년 경과 규정에 따라 조사대상 워셔액 20개 제품은 종전 기준인 '위해우려제품 지정 및 안전·표시 기준'을 적용받고 있다.
↑ [자료 = 한국소비자원] |
또한 제품 내 에탄올 함량을 표시한 7개 제품 중에서도 1개 제품(14.3%)만이 표시 함량과 실제 함량이 일치했고, 나머지 6개 제품은 표시 함량과 실제 함량의 차이가 최대 14.1%포인트에 달해 표시에 대한 관리·감독 강화도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 모든 제품이 워셔액 안전기준(메탄올 0.6%이하)에 적합했으나, 20개 중 5개 제품(25.0%)은 품명, 모델명, 제조연월 등의 일반 표시사항 중 1개 이상을 표시하지 않았고, 1개 제품(5.0%)은 자가검사번호를 표시하지 않았다
한국소비자원 측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표시기준에 부적합한 제품에 대한 표시 개선을 권고했고, 해당 업체들은 이를 수용하기로 했다"며 "환경부에는 ▲워셔액의 에탄올 함량 표시 의무화 ▲워셔액에 대한 표시 관리·감독 강화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디지털뉴스국 이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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