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자 성착취물을 만들어 텔레그램에 유포한 혐의를 받는 '박사' 24살 조주빈이 어제(26일) 송치 이후 처음으로 검찰 조사를 받았습니다.
서울중앙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유현정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10시20분부터 조 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10시간 동안 조사했습니다.
검찰은 경찰 수사기록을 토대로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에 대한 기초적인 사실관계와 혐의 인정 여부를 확인한 뒤 오후 8시20분쯤 서울구치소로 돌려보냈습니다.
검찰은 조 씨에게 성장배경과 범행 전 생활 등에 대해서도 물었습니다. 조 씨는 묵비권을 행사하지 않고 비교적 성실히 신문에 응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 수사단계에서 조 씨를 변호했던 법무법인 오현 측은 논란이 되자 전날 사임계를 냈습니다. 검찰은 이날 오전 조 씨에게 변호인 사임계가 접수된 사실을 알리고 조사 전에 변호인과 면담 기회를 줬습니다. 조 씨가 "오늘은 변호인 없이 조사받겠다"는 의사를 밝혀 신문이 예정대로 진행됐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변호인 추가 선임 여부가 결정되지 않았고 조 씨의 의사표시도 없었다"며 "건강상태는 양호하고 수감생활에도 별다른 문제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경찰이 조 씨를 송치하면서 적용한 죄명은 아동청소년성보호법 위반 등 12개입니다. 수사기록은 별책을 포함해 38권, 1만2천쪽에 달합니다. 검찰은 조사할 분량이 방대한 데다 송치된 날부터 20일 안에 일단 재판에 넘겨야 하는 점을 감안해 오늘(27일)도 오전부터 조 씨를 불러 조사하기로 했습니다.
경찰이 '박사방' 가담자들을 상대로 광범위한 수사를 벌이고 있는 데다 손석희 JTBC 대표이사 사장을 상대로 한 사기 등 다른 범죄 혐의가 계속 드러나는 만큼 조 씨와 공범들에 대한 추가기소가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검찰은 조 씨에 앞서 거제시청 공무원 29살 천 모 씨 등 '박사방' 운영에 가담한 정황이 있는 공범 4명을 구속기소했습니다. 다만 이들의 공소사실에 조 씨와 함께 '박사방'을 운영한 공모관계가 구체적으로 담기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공범 중에는 '태평양원정대'라는 이름의 별도 대화방을 만들어 성착취 영상 등을 유포한 혐의를 받는 16살 이 모 군도 포함돼 있습니다. 이군은 중학교 3학년이던 지난해부터 올해 2월까지 '태평양'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한 것으로
검찰은 이달 5일 이군을 아동청소년성보호법상 음란물제작·반포 등 혐의로 구속기소했습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0단독 오덕식 부장판사는 오는 30일로 첫 공판기일을 잡았으나 검찰이 이날 재판부에 기일연기신청을 냈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조 씨와 공모한 혐의에 대한 추가기소 가능성을 감안해 기일연기를 신청했다"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