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의 한 요양병원에서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는 입원 환자가 흉기를 휘둘러 1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
전주 덕진경찰서는 살인 혐의로 A씨(62)를 긴급체포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이날 오전 2시께 술을 마시고 병원 6층 병실에 들어왔다가 함께 입원한 B씨(66)와 말다툼을 벌였다. 그는 화를 참지 못하고 복도로 나간 B씨를 뒤따라갔다.
당직근무를 하던 간호사가 다가오자 A씨는 품에 있던 흉기를 꺼내 위협했다. A씨는 간호사가 신고를 하러 1층으로 내려가자 전동 휠체어를 탄 B씨 옆구리를 흉기로 찔렀다.
이후 A씨는 자신의 병상과 맞은 편에 있는 병상 문을 열고 들어가 침대에 누워있던 C씨(45)의 목을 찔렀다. 당시 간호사가 자리를 뜨는 바람에 범행을 제지할 의료진이 주위에 없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흉기를 든 A씨를 현장에서 체포하고 복부를 다친 B씨를 병원으로 이송했다. 흉기에 목을 찔린 C씨는 2시간이 지난 오전 4시께 병원 간호사에게 발견됐다. 간호사는 재차 경찰에 신고했으나 C씨는 숨졌다. 이 때문에 경찰의 초기 대응이 부실했다는 지적도 있다. A씨는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복도에 발견된 부상자를 우선 병원으로 옮겼고 당시 병실 문이 모두 닫혀 있어서 안에 사망자가 있는 줄은 몰랐다"고 밝혔다.
[전주 = 박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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