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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헌팅포차는 실내포차 중에서도 남녀 손님들의 합석을 적극적으로 권유하는 곳으로 유흥업소가 아니라 일반음식점으로 등록돼 있어 영업 제한 대상에서 빠져 있다. 일반음식점으로 등록된 '감성주점'도 클럽과 유사하다는 이유로 서울시 집합금지 명령에 포함됐지만 헌팅포차는 제외됐다. 헌팅포차에서는 춤을 추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확진자가 내부에 있을 경우 구조적으로 집단 감염 위험이 높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클럽 이용자들이 모인 인터넷 카페엔 지난 8일부터 강남 등지의 유명 헌팅포차에 함께 갈 사람을 찾는 글이 여럿 올라왔다. 이 카페엔 8일 오후 9시께 한 유명 헌팅포차의 좌석 현황표가 올라오기도 했는데, 약 80%가 차 있었다. 남녀 손님의 성비를 친절하게 안내해주는 글도 있었다.
한 좌석 당 2~4명의 손님이 앉기 때문에 100여명이 모인 것으로 보인다. 서울 강북의 한 헌팅포차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코로나 때문에 비상이 걸렸지만 너희들을 즐겁게 하기 위해 뭉쳐버렸지 뭐야" "다같이 즐겁게 시국을 이겨보자하는 마음으로 사장님이 큰맘먹고 퍼주기로 했습니다"라는 할인 홍보글을 올리기도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헌팅포차는 따로 업종이 분류되는 게 아니라 일반음식점에 포함돼 대상에서 빠졌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행정명령이 미치지 못하는 헌팅포차에 대해 출입시 마스크 착용, 거리두기 유지, 발열체크 등으로 코로나19 확산을 막겠다는 방침이지만 고무줄 잣대를 두고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최근 서울 서래마을 칵테일바에서 소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한 만큼 헌팅포차도 안심할 수 없다는 우려가 높다. 헌팅포차 특성상 처음보는 사람들 간 밀접 접촉이 잦아 클럽이나 감성주점 못지않게 감염 위험을 간과할 수 없다는 얘기다. 이 곳은 일반 주점과 달리 가게 측이 '헌팅'과 '부킹'을 적극 주선해 처음 만난 사람과 한 테이블을 쓰게 된다. 클럽처럼 어두운 실내에서 노랫소리가 크게 나오기 때문에 가까이서 대화를 나누게 되고 신체 접촉도 자연스레 이뤄진다. 음식을 나눠 먹거나 술을 마시다가 비말(침방울)이 튈 가능성도 크다.
헌팅포차가 코로나19 집단감염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많지만 서울시는 정확히 얼마나 많은 헌팅포차가 영업 중인지 파악도 못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일반음식점만 12만개가 넘는데 그중 헌팅포차만 따로 분류해 파악하긴 어렵다"며 "각 자치구가 조사해 숫자가 파악되면 감성주점처럼 행정명령을 내릴 지 고민해볼 수는 있다"고 밝혔다.
인터넷에 검색되는 헌팅포차는 강남, 홍대, 건대입구역 근처만 20곳 이상이다. 서초구청 관계자는 "헌팅술집만 따로 파악하진 않고 일반음식점과 같이 단속하고 있다"며 "직원
[김금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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