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릉 강릉시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벚꽃축제를 취소하고 주변 주차장을 폐쇄했음에도 경포호 벚꽃길로 차량이 몰려들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13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수는 25명에 그쳤지만, 지난 주말 동안 전국에서 나들이에 나선 상춘객의 수는 수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2일 하루 동안 충북 속리산 국립공원을 찾은 상춘객의 수만 해도 무려 3800여 명에 달한다.
국내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전과 비슷한 수준의 인파다.
같은 날 월악산 국립공원에는 5000여 명이 몰렸고, 충남 계룡산 국립공원에도 4500여 명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 여의도 등 수도권 유명 벚꽃 명소에도 주말 내내 인파가 몰렸다.
코로나19 확산이 장기화하면서 지친 누리꾼들 사이에서도 생활방역과 관련해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대부분이 외출을 자제해달라는 보건당국의 요청을 충실히 따르고 있지만, '사회적 거리두기'가 사실상 무의미하다며 실효성을 지적하는 이들도 더러 있다.
한 누리꾼(ahdr****)은 "출근길 대중교통 타본 사람들은 알 것이다. 평일 출근길에는 코로나19가 쉬는 날이냐"고 비판했고, "답답해서 잠깐 차로 나왔다. 근데 드라이브 가보니 나만 나온 것도 아니더라"는 이(lee****)도 있었다.
한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서울에 사는 직장인이라고 밝힌 A씨가 "주말 동안 강원도 횡성에 나들이를 다녀왔다"면서 "꽃 구경을 하는 동안 차 안에 머무르면서 계속 유의했다"며 사진을 공유하기도 했다.
반면 정부와 방역 당국은 아직 집단감염의 위험성이 남아있는 만큼 시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13일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생활방역 전환 여부와 관련해 "섣부른 완화는 되돌릴 수 없는 대가를 치른다는 점에서 매우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생활방역은 코로나19 이전 삶으로의 복귀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예전과 같은 일상으로는 상당히, 어쩌면 영원히 돌아갈 수 없을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부는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참정권을 보장하기 위해 오는 15일 자가격리자의 외출을 한시적으로 허용한다고 밝혔다.
투표소에는 보건용 장갑과 마스크 등을 착용한, 자가격리자 전담 인력이 배치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
그러면서 "지금 우리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느슨히 한다면 그 결과는 며칠 뒤, 몇 주 뒤에 우리가 감당하기 어려운 결과로 돌아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디지털뉴스국 이상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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