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저소득층에게 상품권을 지급하는 첫날 일부 주민센터에는 주민들이 대거 몰리면서 발길을 돌려야만 했습니다.
이들 주민은 주민센터가 신청자들을 분산할 계획을 제대로 수립하지 않아 불편을 초래했다는 비판을 쏟아냈습니다.
오늘(16일) 인천시 부평구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부평3동 행정복지센터에서는 한시생활지원 상품권(이음카드 연계 소비쿠폰)을 받으러 왔던 신청자 가운데 수십명이 신청도 못 한 채 집으로 돌아가야 했습니다.
부평구가 한시생활지원 상품권 지급 신청을 받은 첫날인 이날 센터가 수용할 수 있는 수준을 벗어나는 200명이 넘는 신청자가 몰렸기 때문입니다.
직원들은 이날 센터를 찾은 사람 가운데 120명까지만 대기표를 나눠주고 나머지는 귀가했다가 다른 날짜에 신청해달라고 안내했습니다.
지자체의 안내에 따라 지원금을 받으러 왔던 신청자들은 신청 접수도 못 하고 헛걸음을 해야 했다며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우려 속에도 많은 사람을 한 자리에 모이게 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민원인들이 주민센터로부터 받은 안내문을 보면 이날부터 이달 29일까지 한시생활지원 상품권을 집중적으로 배부할 것이라고 적혀 있을 뿐 신청자별 방문 날짜는 지정돼 있지 않습니다.
코로나19로 생계에 어려움을 겪는 저소득층이 신청접수 첫날부터 주민센터에 몰릴 것으로 뻔히 예상되는데도 제대로 된 대비가 없었던 셈입니다.
이날 주민센터에 갔다가 되돌아왔다는 A 씨는 "16일부터 상품권을 지급한다고 오라고 안내하고는 사람이 많이 왔다며 다시 돌아가라고 해 황당했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그는 "주민센터 공무원들에게 항의했더니 한시라도 빨리 지원을 받아야 하는 사람들에게 7월 말까지 지급받을 수 있다며 천천히 신청해도 된다고 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대해 부평구는 한시생활지원 상품권을 최대한 주민을 분산한 상태로 나눠달라고 안내했으나 일부 주민센터에서는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대다수 주민센터는 마스크 5부제와 유사한 방식을 도입하거나 통별로 신청 일자를 정해주는 등 최대한 신청자를 분산했다고 강조했습니다.
부평구 사회보장과 관계자는 "사람이 몰리지 않도록 아파트 단지에서 신청을 받은 주민센터도 있었다"며 "일부 주민센터에서 미흡했던 부분이 확
한편 한시생활지원 상품권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 등에 지급됩니다.
인천 지역 지급 대상은 모두 11만 가구로 생계·의료 수급자가 받는 금액은 52만원(1인 가구)∼192만원(6인 가구) 수준입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