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딸이 돈을 갚지 않아 납치했다. 돈을 갚지 않으면 죽이겠다."
지난 17일 강원 강릉에 사는 A(64·여)씨는 자신의 딸을 납치했다는 한 통의 전화를 받고 땅이 꺼지는 것처럼 소스라치게 놀랐다.
덜컥 겁이 난 A씨는 울음소리가 딸이라고 믿지 않을 수 없었다. 이어 전화기의 남성은 겁에 질린 A씨에게 "우리는 사채업자인데 딸이 친구 보증 5000만원을 서고는 돈을 갚지 않고 있어 납치했다"고 한 뒤 "지금 당장 돈을 갚지 않으면 장기를 적출해 팔겠다"고 협박했다. 결국 A씨는 전화를 건 남성의 지시에 따라 현금 수거책에게 1500만원을 건넸다.
27일 강원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자녀 납치를 빙자한 보이스피싱 범죄가 최근 도내에서만 5건이 잇따라 발생했다.
보이스피싱 사기단은 자녀 납치를 가장한 뒤 피해자들에게 전화해 자녀에게 위해를 가할 듯한 말투로 협박한 뒤 돈을 뜯어내는 고전적인 수법을 썼다.
하지만 자녀의 안위가 무엇보다 급박했던 피해자들은 쉽게 속을 수밖에 없었다.
이 같은 수법으로 피해자 5명으로부터 편취한 금액만 7480만원에 달한다.
피해 신고를 받은 경찰은 추적을 통
경찰 관계자는 "평소 자녀의 현재 상황을 확인해 줄 수 있는 지인이나 학교, 직장 등의 연락처를 미리 확보해 뒀다가 만약 납치 전화를 받으면 먼저 주변인에게 안전을 확인해 달라고 요청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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