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한 초등학교 교사가 초등학교 1학년 학생들에게 '속옷 빨기' 숙제를 내주는 등 잇따라 성적으로 오해를 살만한 언행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27일 울산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울산의 모 초등학교에 근무하는 40대 A교사는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주말 효행 숙제로 '자기 팬티 빨기(세탁)' 과제를 냈다. 이 교사는 아이들에게 속옷을 빤 뒤 사진을 찍어 SNS에 올려달라고 게시했다.
A교사는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등교 개학이 연기되자 온라인 개학이 실시되자 SNS 등을 통해 과제물을 내주고 있다. A교사는 '자신감과 자존감을 가질 수 있도록 학생이 조금 어려운 성공 경험을 해야 한다'는 취지로 과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의 한 초등학교 신입생 학부모라고 밝힌 한 시민이 인터넷 포털사이트 게시판에 올린 내용을 보면 과제를 받은 학부모들은 자녀들이 속옷을 빠는 사진을 SNS에 올렸고, A교사는 '속옷이 예쁘다', '이쁜 속옷, 부끄부끄' 등의 댓글을 달았다.
앞서 A교사는 SNS 단체 대화방에 학생들의 얼굴 사진과 소개 글을 올려 달라고 요청하고, 학생들의 사진에 댓글을 달았다. 댓글 중에는 '미녀', '미남'이라는 외모에 대한 내용과 '매력적이고 섹시한 00' 등 아이들에게 표현하기 부적절한 내용도 있어 논란이 됐다.
울산시교육청은 성희롱이 의심된다며 A교사를 경찰에 신고했다. 또 해당 교사를 업무에서 배제하고, 자체 감사에 착수해 징계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논란에 대해 A교사는 매일경제와 가진 전화 통화에서 "다문화가정 학생에게 얼굴이 까무잡잡해 섹시하다고 답글을 달았는데 그걸 성적 표현이라고 하면 할 말이 없다"며 "효행 숙제의 하나로 속옷 빨기, 양말 빨기, 이부자리 펴기, 빨래 널기 등이 있다. 속옷 빨기를 가장 먼저
A교사는 "의도를 설명드렸는데 이해를 못하고 문제를 삼으면 세상 모든 일을 다 문제라고 볼 수도 있다"며 "아동성애자처럼 비춰지는 게 씁쓸하다. 오해의 소지가 없게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심경을 밝혔다.
[울산 = 서대현 기자 / 김금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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