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들이 재학생과 졸업생에게 성적을 후하게 주는 '학점 인플레' 현상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갈수록 심화되는 취업난 속에서 학점을 올리고자 재수강·삼수강을 하는 학생들이 많은 데다가, 대학 역시 대학가에 만연한 '학점 세탁'을 방지하려는 움직임이 더딘 것도 한 몫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9일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발표한 '2020년 4월 대학정보공시 분석 결과'(4년제 일반대학·교육대학 196곳 대상)에 따르면, 2019년 최종성적 산출시점을 기준으로 'B학점(100점 만점의 80점 이상) 이상'을 취득한 재학생 비율은 71.7%로 전년(70.6%) 대비 1.1%포인트 늘었다. 구체적으로 국공립과 사립, 수도권과 지방 등을 구분하지 않고 '학점 거품'이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취업과 직결되는 졸업생의 경우엔 이같은 현상이 더욱 뚜렷하다. 2019년 8월과 올해 2월 졸업한 학생을 대상으로 집계한 성적에서 환산 점수로 80점 이상을 취득한 졸업생 비율은 89.9%로 1년 전(90.0%)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이는 졸업생 10명 중 9명이 B학점 이상을 받았다는 얘기다.
한편 올해 4년제 대학 평균 등록금은 연간 672만6600원으로 지난해(670만7300원)보다 1만9300원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교육부는 "의학·공학 계열의 입학 정원이 늘어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정보공시 분석 대상이 된 4년제 대학 196곳 중 191곳(97.4%)이 등록금을 동결(181곳) 또는 인하(10곳)했다. 계열별로는 의학
[고민서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