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향군인회 상조회 매각 비리 의혹에 연루된 김진호 대한민국재향군인회(향군) 회장이 자신을 고발한 이상기 향군정상화추진위원장을 역고소했다.
29일 향군은 이 위원장에 대해 김 회장의 명예를 훼손하고 근거 없이 고발을 일삼은 혐의(무고·명예훼손)로 전날인 28일 오후 서울남부지검에 고소했다고 밝혔다.
향군은 "향군상조회 매각은 합법적인 절차로 매각 주관사를 선정하고 공개 입찰을 통해 투명하고 공정하게 추진했다"며 "복지사업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의결하는 등 그 어떤 세력이 로비를 하거나 업무에 개입할 여지를 만들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 위원장은 김 회장과 상조회 관련자 10명을 440억원 규모 횡령 및 배임 혐의로 고발했다.
향군상조회 매각 비리 의혹은 수 천억원 규모 라임 펀드를 판매한 장 모 전 대신증권 반포WM센터장이 투자자와 나눈 대화 녹취록이 공개되며 불거졌다. 이 녹취록에서 장 전 센터장은 '라임 전주' '라임 살릴 회장님'으로 알려진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46·구속)이 로비를 바탕으로 재향군인회 상조회를 인수해 상조회 자금으로 라임 펀드를 인수할 것이라며 투자자를 안심시켰다.
김 전 회장이 받는 여러가지 혐의 중에는 컨소시엄을 통해 향군상조회를 인수한 뒤 300억원대의 향군 상조회 자금을 빼돌린 것도 포함된다. 올해 초 향군상조회를 인수한 보람상조측은 지난 13일 입장문을 내고 "실사과정에서 전 경영진이 향군상조 자산을 유출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보람상조측이 자산을 유출햇다고 지목한 당사자 중 한 명인 김모 전 향군상조회 대표(58·구속기소)는 김 전 회장의 최측근으로 스타모빌리티 사내이사를 지냈다. 검찰은 지난 24일 김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김씨는 지난 2018년 10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김 전 회장 등과 공모해 경기도 버스업체인 수원여객
한편, 검찰은 지난 2일 향군정상화추진위원회(추진위)로부터 고발장을 접수한 뒤 서울중앙지검 조사2부(부장검사 김지연)에 배당해 수사해오다 추진위 요청을 받고 지난 21일 '라임 사태'를 수사하는 서울남부지검으로 사건을 이송했다.
[김유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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