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고성에서 지난 2019년에 이어 또다시 큰불이 난 가운데 산불 규모가 커진 원인으로 '양간지풍'(襄杆之風)이 언급되고 있다.
'양간지풍'은 양양과 고성 간성 사이에서 국지적으로 부는 강한 바람이다.
봄철 대형산불의 주범인 양간지풍은 이번에도 어김없이 화재 피해를 키웠다.
양간지풍은 보통 바람과 달리 매우 고온 건조한 것이 특징이다.
'남고북저'(南高北低) 형태의 기압 배치에서는 강한 서풍 기류가 발생한다.
이 기류는 태백산맥을 넘으며 고온 건조해지고 속도가 빨라져 '소형 태풍급' 위력이 생긴다.
이에 집이 튼튼하지 않았던 예전에는 지붕이 뜯겨나가기도 했다.
이 바람이 불면 산불 영향권은 순식간에 넓어진다.
양간지풍의 영향으로 이번 화재 발생지역과 수 킬로미터(㎞) 떨어
기상청 등은 당시 불이 난 곳에 시속 59㎞(초속 16m)의 강풍이 불었다고 밝혔다.
산불이 발생한 초기에는 초속 6m 안팎에 그쳤지만 날이 저물면서 바람의 위력이 3배가량 강해져 불이 빠르게 번졌다.
[디지털뉴스국 김지원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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