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고성군에서 어제 저녁 8시에 주택 화재로 시작된 산불이 강풍을 타고 빠르게 번졌습니다.
자정을 넘어 소방 비상 최고 단계가 발령됐고 밤사이 소방관들은 산불과 사투를 벌였는데요.
축구장 100개 넓이를 태우고 오늘 아침 인명피해 없이 13시간 만에 불길을 완전히 잡았지만, 하마터면 지난해처럼 대형산불로 번질 뻔했습니다.
이혁준 기자가 화재현장을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소방관들이 물을 뿌려대지만, 야산을 태우는 시뻘건 불길은 쉽사리 잡히지 않습니다.
산불 현장 주변은 매캐한 연기한 자욱합니다.
어제저녁 8시쯤 고성군 토성면 도원리의 한 주택에서 시작한 불은 강풍을 타고 급속도로 번졌습니다.
직선거리로 2.5km 떨어진 도학초등학교 인근 야산까지 3시간 만에 도달했습니다.
소방당국은 도원 저수지를 저지선으로 삼았습니다.
▶ 스탠딩 : 이혁준 / 기자 (도학초등학교 인근)
- "소방관들이 밤새 진화작업에 나서고 있지만, 강풍이 불 때마다 제 뒤로 보이는 것처럼 불이 계속 번지고 있습니다."
초기에는 초속 6m 안팎이던 바람은 순간 풍속 최대 19m, 성인 남성도 휘청거릴 정도의 강풍으로 바뀌었고, 불길은 사방으로 날아들었습니다.
날이 밝자 헬기를 동원해 잔불 진화에 나섰고, 오전 8시 주불 진화에 성공했습니다.
▶ 인터뷰 : 박종호 / 산림청장
- "산림 피해는 85ha로 추정됩니다. 재산피해는 주택 등 6동이 소실됐습니다."
85ha는 축구장 100개 넒이입니다.
발화점에 가봤습니다.
▶ 스탠딩 : 이혁준 / 기자
- "처음 불이 난 도원리의 주택입니다. 주택 앞쪽은 전혀 타지 않았는데요. 강풍을 따라 주택 뒤쪽, 야산으로 불이 번졌기 때문입니다. "
하마터면 지난해 4월 고성 대형산불의 악몽이 되살아날 뻔했지만, 긴급 대응조치로 인명 피해 없이 막을 수 있었습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
영상취재: 배완호 기자
영상편집: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