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사는 20대 여성이 실종된 지 28일만에 전북 완주군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최근 전주에서 아내 지인(30·여)의 금품을 빼앗고 살해한 혐의(강도살인)로 구속된 A씨(31)가 실종 여성과 만난 것을 확인, A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수사 중이다.
12일 전북경찰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께 완주군 상관면의 한 과수원에서 B씨(29·여)가 숨져있는 것을 농장주가 발견해 신고했다.
농장주는 "B씨가 신발과 하의가 벗겨진 상태였으며 너무 놀라 경찰에 신고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B씨의 지문을 채취해 실종자의 것과 대조해 신원을 확인했다.
지난달 29일 부산에 사는 B씨의 아버지는 "4월 15일부터 딸과 연락이 닿지 않는다"면서 경찰에 실종신고를 했다.
부산진경찰서는 B씨가 전주에 머물고 있는 정황을 확인하고 지난 8일 전주완산경찰서에 수사 공조를 요청했다. B씨는 지난달 15일 부산 집에서 나와 누군가의 차량을 타고 전라도 지역을 돌아다니다가 전주에 온 것으로 전해졌다. B씨는 지난달 18일 늦은 밤에 전주 한옥마을 근처인 서학동 주민센터 인근에서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남성이 운전하는 승용차에 탄 것을 확인했다. 경찰은 이 남성이 A씨 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B씨가 탔던 차량이 A씨가 타고 다닌 검은색 혼다 차량이었고 감식 결과 A씨의 차량 안에서 B씨의 머리카락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경찰은 두 사람이 '랜덤채팅앱(불특정 인물과 무작위 만남을 주선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만난 것으로 확인했다.
경찰은 또 주변 CCTV를 통해 두 사람이 차 안에서 옥신각신 다투고 A씨가 B씨로 추정되는 여성의 목을 조르는 듯한 모습이 확인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B씨의 실종 시점과 사라진 정황을 고려할 때 A씨가 강력범죄를 저질렀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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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 = 박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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