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이태원 클럽을 다녀온 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인천 학원강사 관련 3차 감염자가 속출하고 있다.
인천시는 지난 4일 미추홀구 보습학원에서 학원강사 A씨(25)로부터 수학 수업을 받은 남동구 거주 고등학생 B군(18)과 그의 어머니 C씨(42)가 양성 판정을 받아 인천의료원에서 치료받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B군은 수업 사흘 뒤인 지난 7일 인후통, 가래 증상을 느낀 뒤 11일 학원에 갔다 12일 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양평 판정(13일)을 받았다.
이날 양성 판정이 나온 B군의 어머니는 A씨와 집적 접촉하지 않아 아들에 의한 3차 감염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B군과 지난 6일 미추홀구 소재 PC방과 노래방을 다녀온 친구(18)도 이날 확진판정을 받고 인천의료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이렇게 되면 학원 강사 관련 3차 감염자는 A씨에게 수학 과외를 받고 확진 판정을 받은 중학생 자녀에 의해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연수구 쌍둥이 어머니에 이어 모두 3명으로 늘어나게 된다.
특히 강사 관련 감염자 14명중 10명은 등교를 앞둔 중·고교생이어서 비상이 걸렸다. 10명중 7명은 A씨가 근무한 학원에 다니던 고등학생이고, 2명은 A씨에게 과외를 받은 남녀 중학생 쌍둥이 남매, 1명은 A씨가 근무한 학원에 다니다 확진판정을 받은 고등학생의 친구다.
학생 상당수는 지난 12일 저녁 '학원 수학 선생님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소식을 접한 뒤 곧바로 밀접 접촉자로 분류돼 밤늦게 보건소 선별진료소에 가서 진단 검사를 받았다.
검사를 받은 학생들은 귀가 후 집에서 결과를 기다리다가 13일 새벽 양성 판정이 나오자 곧바로 인천의료원, 길병원, 인하대병원 등 3개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학원 수업과 과외 수업을 들으며 공부에 열중했던 학생들은 A씨와 접촉한 탓에 등교 일정은 물론 최상의 학업 컨디션을 유지하기가 힘들어졌다.
인천교육청은 "추가 피해를 입는 학생이 발생하지 않도록 관내 학원·교습소 5589곳을 대상으로 이태원 방문자가 있는지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학원 강사발로 촉발된 인천 코로나 재확산 위기는 향후 1~2일이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A씨에게서 전염된 수강생 2명이 미추홀구와 중구 소재 교회에서 예배를 본 데다, 다른 확진 수강생들도 또 다른 학원 등을 다니며 접촉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기 때문이다.
인천시와 방역당국이 잠정 파악한
아직까지 확진 수강생이 다닌 교회나 다른 학원에서 코로나19 환자는 발생하지 않고 있다.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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