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할머니 피해자들을 위해 2012년 지정 기부금으로 매입한 쉼터가 돌연 매각돼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정의연은 충분한 사전 협의를 거쳤다고 하지만, 관련 모금회 측은 실제 매각은 알지 못했다는 입장입니다.
정태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경기도 안성에 위치한 한 단독주택입니다.
문패에 '평화와 치유가 만나는 집'이라고 쓰여 있습니다.
'정의기억연대'의 전신인 '한국정신대문제 대책협의회'에서 2012년 기부금으로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위한 쉼터로 마련한 곳입니다.
▶ 스탠딩 : 정태웅 / 기자
- "기부금 7억 5천만 원으로 매입된 이곳 피해자 할머니 쉼터는 2016년 말부터 매각이 추진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실제 매각이 이뤄졌다고 알려졌으며, 가격은 4억 2천만 원입니다.
매각을 상의해야 할 당사자인 사회복지모금위원회는 정의연의 요청으로 2016년 매각을 결정했습니다.
쉼터 이용률이 저조하다는 게 이유였는데, 실제 매각이 이뤄진 부분에 대해선 알지 못했다는게 모금위의 입장입니다.
▶ 인터뷰(☎) :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관계자
- "매각과 관련된 진행 상황들은 공문으로 저희한테 알려달라고 요청을 했었고요. 계약이 됐다는 내용은 기자들 통해서 알게 돼서…."
그간의 운영에도 의문이 남습니다.
할머니들의 발길은 점차 줄고, 일반인들을 위해 사용된 정황이 있는 겁니다.
▶ 인터뷰(☎) : 마을 관계자
- "옛날에 초창기에는 집을 사서 몇 번 이용을 했을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없어요. 직원들이나 1년에 여름이면 한 서너 번 오는 것 같더라고…."
후원금 회계 문제에 이어 이번에는 쉼터 반값 매각 논란까지 확산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태웅입니다. [bigbear@mbn.co.kr]
영상취재 : 김진성 기자
영상편집 : 김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