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발 코로나19 확산은 여전히 진행 중입니다. 4차 전파까지 나왔는데요.
왜 이번 주가 고비라고 하는지,
사회부 박호근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 질문1 】
이태원발 감염이 진행 중이긴 하지만 확산세는 주춤해졌다고 봐도 될까요?
【 기자 】
네, 오늘 0시 기준으로 어제 하루 발생한 신규 확진자는 19명입니다.
이 중 지역감염이 9명이고 해외유입이 10명입니다.
또 지역감염 9명 중 이태월발 클럽 관련은 6명입니다.
이 6명 중에 클럽을 직접 방문한 사람은 1명이고, 나머지 5명은 기존 확진자와 접촉해 감염된 경우입니다.
이태원발 감염자가 줄어드는 추세인 것은 맞는 것 같습니다.
방역 당국도 "다행히 현재까지는 폭발적인 발생은 보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 질문2 】
처음에 이태원 클럽 방문자가 확진됐을 때 '제2의 신천지'가 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많이 했는데요.
그만큼 폭증하지는 않은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요?
【 기자 】
네 신천지발과 이태원발의 초기 확산 추이가 일단 달랐습니다.
표를 보시면 신천지 사태 때는 이렇게 급속히 증가한 반면, 이태원발은 상대적으로 증가폭이 낮습니다.
물론 이 숫자가 전부 신천지발과 이태원발 환자를 나타내는 것은 아니지만 두 시점의 확산 추세를 비교할 수 있습니다.
이런 차이의 가장 큰 이유는 31번 환자로 촉발된 신천지 사태 때는 대부분 마스크를 쓰지 않았고 개인방역이 생활화되지 않았습니다.
마스크를 벗고 수백 명이 예배를 보고 또 이들이 일상생활을 하면서 바이러스가 급속히 번져나갔습니다.
반면 이번 이태원발은 이미 신천지 사태를 겪었고 그동안 마스크 쓰기와 손씻기 등 생활방역이 자리를 잡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클럽에서 마스크를 벗고 놀지만 이후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누굴 만날 때는 마스크를 썼다는 얘기입니다.
【 질문3 】
그만큼 마스크 등 개인방역의 중요성이 다시 한 번 확인되는 거군요. 그것을 증명하는 좋은 예가 있다면서요?
【 기자 】
네 방역당국이 오늘 특별히 감사드린다고 한 교회 2곳이 있습니다.
인천의 한 학원강사가 이태원 클럽을 방문하고 확진됐고, 수강생 2명이 감염됐습니다.
이 학생 2명이 예배를 다녀온 교회 2곳인데요, 신도 등 관계자 762명을 전수조사했는데 모두 음성으로 나왔다고 합니다.
또 교회를 통한 대확산이 일어나는 거 아니냐는 걱정이 많았는데, 그야말로 기적이 일어난 겁니다.
이 두 교회는 평소에 발열검사와 손 소독, 띄어앉기는 기본이고 장갑까지 끼고 예배를 보는 등 생활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켰다고 합니다.
그래서 방역당국도 두 교회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했습니다.
【 질문3-1 】
방역당국과 지자체의 역할도 달라지지 않았을까요?
【 기자 】
네, 이태원발 감염 사태가 터지자 서울시가 즉각적으로 유흥업소에 집합금지 명령을 내려 클럽 등이 사실상 영업을 못하게 했습니다.
또 경기도는 이태원 방문자들에게 대인접촉금지 명령까지 내리면서 이를 어기면 징역 2년에 처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죠.
게다가 서울시는 성소자의 인권을 고려해 익명검사를 도입했고요, 여러 지자체가 경찰과 공조해 통신사 접속자 기록까지 보며 클럽 방문자를 찾아냈습니다.
이런 지자체들의 발 빠르고 적극적인 대응도 대규모 확산을 막는데 일조했다는 걸 부인할 수 없습니다.
【 질문4 】
그런데 4차 감염자가 나오지 않았습니까? 방심할 수 없는 상황 아닌가요?
【 기자 】
네, 감염 차수가 높아질수록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수 있습니다.
예를 한 사람이 4명을 감염시킨다고 가정하면 2차 감염자는 4명이지만 3차 감염은 16명, 4차는 64명으로 급격히 늘어날 수 있기 때문에 무서운 겁니다.
만약 감염자가 그렇게 폭발적으로 늘어나면 통제할 수 없는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우려하는 겁니다.
【 질문5 】
그런데 왜 이번 주말이 고비인가요?
【 기자 】
네 그것은 코로나19 잠복기와 전파시기를 고려하면 그런 계산이 나옵니다.
방역당국은 대략 감염 확산의 주기를 4~8일로 봅니다. 잠복기는 14일이지만 감염 후 4~8일 안에 주로 확산을 시킨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이태원 클럽발 감염을 촉발시킨 용인 66번 환자고 5월2일 클럽을 방문하고 6일 확진 판정을 받았죠.
그렇게 계산하면 이번 주말이 2,3차 감염이 거의 정점을 찍고 수그러들 수 있는데, 여기서 4차 감염으로 넘어가느냐 아니냐가 확산 여부를 가르는 중요한 분수령이라는 겁니다.
【 질문6 】
그래서 방역 당국이 이번 주말을 잘 넘기자고 강조하는군요.
【 기자 】
네 방역당국은 상상하지 못한, 생각지도 못한 일들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 절대 방심해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습니다.
오늘 방역당국이 한 말이 기억에 남는데요. 인류가 이제까지 극복하지 못했던 감염병은 없다. 하지만 인류가 완벽하게 정복한 감염병도 하나에 불과하다고 했습니다.
【 앵커멘트 】
희망을 가지되 방심해서는 안 된다는 뜻으로 풀이가 되는군요.
지금까지 박호근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