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교수업은 우리 공동체가 일상과 방역의 조화를 성공적으로 이뤄낼 수 있을지 가늠자가 될 것이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이 19일 중대본 회의 모두발언에서 한 말이다. 고등학교 3학년을 시작으로 등교 수업을 시작하기 하루를 앞둔 시점에서 생활방역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한 것이다. 학생 등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5차례나 연기됐다. 하지만 온라인 수업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한 교육부는 2차 확산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20일 등교 수업을 결정했다. 원래 등교일인 3월 2일 보다 80일 늦어졌다.
교육부는 이태원과 삼성병원 집단 감염 등 위험이 있지만 코로나19 발생 상황이 통제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하루 확진자 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나지 않고 있고 그동안 학교 감염 차단을 위해 나름 철저하게 준비했다고 판단한 것이다. 코로나19 완전 종식 시점이 언제가 될지 불확실한 상황에서 등교 수업을 계속 미룰 수 없다는 이유도 작용했다. 특히 대입 일정이 촉박한 고3은 이미 상당한 불이익을 받고 있어 학교 확산 위험을 감수하고 등교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교육당국은 가급적 학생을 분산시켜 접촉을 막는다지만 한창 뛰어 놀 나이의 아이들을 통제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다. 우리 보다 앞서 등교 수업을 실시했던 싱가포르는 학교 방역에 실패했고 프랑스와 네덜란드, 중국 등도 학교 내 확진자가 나와 전전긍긍하고 있다. 프랑스 일부 학교는 등교 일주일 만에 학교 관련 확진자가 70명이 나왔고 중국의 일부 도시에서도 감염이 확산되자 등교 수업을 취소했다. 우리도 이들 나라의 전철을 밟을 가능
[장박원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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