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80일 만에 교문이 열렸지만, 등교 첫날인 오늘(20일)부터 코로나19 변수에 일부 수도권 고등학교의 등교가 중지되는 등 혼란이 빚어졌습니다.
당장 경기도교육청 주관 전국연합학력평가(학평)가 내일(21일) 예정돼 있으나 등교가 중지된 인천 지역 학교에서는 등교 시점은 물론 학평 시행 여부도 불투명합니다.
오늘(20일) 교육부에 따르면 전국 고등학교 3학년이 등교 수업을 시작하기로 한 이날 새벽 인천지역 고3 학생 2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인천시교육청은 코로나19 확진 학생이 나온 고등학교 1곳과 인근 고등학교 2곳의 등교 수업을 미루고 원격 수업을 연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후 이미 학생들이 등교한 인천 미추홀구·중구·동구·남동구·연수구 등 5개 구 고등학교 63곳을 대상으로 추가로 학생들을 귀가 조처했습니다.
경기도교육청도 전날 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20대 남성 A 씨(안성시 3번째 확진자)의 동선이 아직 완전히 파악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안성 지역 9개 고등학교에 대해 등교 중지를 결정했습니다.
애초 교육부는 학교 내 확진자가 있거나 의심 증상이 있을 경우 해당 학교 학생들만 귀가 조처하고 학교 방역에 나선다는 방침이었습니다.
그러나 등교 첫날부터 확진자가 소속된 학교는 물론, 확진자 동선에 얽힌 인근 학교까지 무더기로 등교가 중지되는 사태가 빚어졌습니다.
교육부는 확진자의 동선이 제대로 파악되지 않은 상태에서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불가피한 결정이었다고 설명합니다.
교육부 관계자는 "(인천) 코로나19 확진 학생들의 동선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며 "접촉 인원을 특정하지 못해 전체적으로 귀가 조처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인천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발생하면서 이 지역 고교의 등교 시점은 미지수입니다.
코로나19 확진 학생들이 코인노래방, 피트니스 센터 등 다중이용시설을 이용해 접촉자가 적지 않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학생 접촉자가 무더기로 나오면 상황은 더욱 복잡해집니다.
방역 당국의 지침대로라면 확진자와 접촉할 경우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아야 하고, '음성' 결과가 나오더라도 최종 접촉일로부터 14일간 자가격리를 해야 합니다. 등교가 중지된 고등학교 학생들이 대거 코로나19 확진 학생의 접촉자로 분류될 경우 당분간 정상 등교가 어려울 수 있다는 뜻입니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애초 등교 수업 첫날인 이날 인천 지역 고교를 방문해 교직원, 학생, 학부모를 만나 등교 수업과 관련한 현장 목소리를 청취하기로 했다가 등교 중지 사태가 빚어지자 공개 일정을 취소했습니다.
교육부 관계자는 "유 부총리가 인천으로 직접 가서 등교가 중지된 인천 66개교의 내일(21일) 학평 추진 여부를 포함해 언제 등교할지 등을 인천시, 인천시교육청과 면밀히 분석할 계획"이라고 전했습니다.
안성의 경우 학생이 코로나19에 확진된 것은 아니어서 상황이 그나마 나은 편입니다.
경기도교육청은 학평에서 타 시·군과의 형평성을 고려해 이날 등교 중지된 9개교에 대해 21일부터 바로 등교 수업을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안성시 3번째 확진자와 같은 아파트에 거주하는 학생만 별도의 공간에서 학평을 치르도록 할 예정입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