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을 끊지 말고 후 하고 불어주세요" 에서 "가만히 계시면 됩니다." 코로나19 확산이 바꾼 음주 단속 풍경입니다.
비말 감염을 우려해 숨을 불지 않아도 알코올을 감지하는 '비접촉식 감지기'가 이제 전국을 대상으로 한 단속에 쓰이기 시작한 건데요.
고정수 기자가 달라진 모습을 살펴봤습니다.
【 기자 】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직전인 지난해 말만 해도 음주 단속은 전과 다를 바 없었습니다.
▶ 지난해 12월 음주 단속
- "음주 단속 중입니다. 한번 다시 불어주실래요?"
올해 초 시작된 코로나19 확산은 이를 바꿔놨습니다.
▶ '비접촉식감지기' 음주 단속
- "알코올 감지기거든요, 선생님. 불지 말고 가만히 계시면 돼요."
운전자 직접 접촉을 막고자 막대에 연결된 기기가 운전석에 투입되면 알코올을 인지해 소리를 내는 방식인데, 시범 운영 한 달만에 전국으로 확대됐습니다.
문제는 비접촉식 감지기가 차 안의 알코올을 감지하는 방식이기에 음주뿐만 아니라 손 세정제 등에도 반응한다는 점입니다.
▶ 지난달 시범 음주 단속
-"소독제 있으세요, 소독제 썼어요?"
="네."
-"손 소독제?"
="네."
이에 따라 경찰은 단속 현장에서 접촉식 기존 감지기도 일회용으로 사용하는 대안을 우선 마련했습니다.
▶ 인터뷰 : 김주곤 / 경찰청 교통안전계장
- "비접촉식 감지기의 민감도를 고려해 경우에 따라 숨을 불어넣는 기존 감지기를 추가로 사용해 음주 감지 여부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또 기존 방식보다 오래 걸린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만큼, 차량 정체 등의 문제도 개선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고정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