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도가 물동량 부족 등으로 채산성이 없을 것을 충분히 예측하고도 굳이 평택항에 물류센터를 직접 지어 50억원이 넘는 세금을 낭비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013년 건립 이후 장기간 개점휴업 상태를 못했던 평택항 제주종합물류센터가 첫 단추부터 잘못 끼워진 '주먹구구'식 사업이었음이 밝혀진 것이다.
21일 감사원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제주특별자치도 기관운영감사' 보고서를 발표하고 제주지사에게 물류센터 매각 등 적정한 처리방안을 마련하라고 통보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제주도는 지난 2009년 수도권의 제주산 농수산물 물류체계를 개선하기 위한 시설 확보를 검토하며 직접 건립보다는 기존시설 임차·위탁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 수도권 물류센터를 직접 건립하거나 투자하는 것은 자본 회수기간이 길고 비용 효과도 불확실하다고 본 것이다.
더구나 2011년에는 제주-평택 간 여객선마저 운항을 중단해 평택항 물류센터를 이용할 물동량이 더욱 부족할 것으로도 예상됐다. 그럼에도 제주도는 이듬해인 2012년 평택항에 물류센터를 직접 짓기로 결정하고 총 48억 3000만원을 투입하는 무리수를 뒀다.
감사원은 "물류센터에 입주한 4개 업체 중 3곳이 물동량 부족 등의 사유로 계약을 포기하는 등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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