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이 미국과 유럽 등을 중심으로 확산 중인 '어린이 괴질'(소아·청소년 다기관 염증 증후군) 발병 현황을 살피고 대응하기 위한 체계를 가동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오늘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연관된 소아·청소년 다기관 염증 증후군에 대한 감시 및 조사 체계를 운영한다"고 25일 밝혔다.
지난 4월 유럽에서 처음 보고된 이 질환은 지난 23일 기준 13개국에 퍼졌다.
'어린이 괴질'은 보통 4세 이하 영유아에게 발생하는 급성 열성 발진증인 '가와사키병'에서 나타나는 증세와 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심한 경우에는 사망에 이르기도 하는데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진 바 없다.
미국에서는 20대 성인 환자가 나오기도 했다.
방역당국은 해외 발병 사례를 바탕으로 전문가의 자문을 받아 어린이 괴질의 정의와 신고 절차 등을 마련했다.
만 19세 이하의 소아·청소년에게서 38도 이상의 발열 상태가 24시간 이상 지속하고 혈액 검사 결과 염증 증상이 확인되거나 두 개 이상의 다기관 장기 침범이 확인돼 입원해야 하는 중증 상태일 때 다기관 염증 증후군을 의심할 수 있다.
방역당국은 염증의 원인이 되는 다른 병원체가 확인되지 않고 현재 또는 최근 코로나19 감염의 증거가 있거나 발병 전 4주 이내에 코로나19에 노출력이 있는 등 3가지 조건에 모두 부합하면 이 질환에 해당한다고 정의했다.
방역당국은 의료기관에 환자 중 다기관 염증 증후군 의심 사례가 있을 경우 즉시 신고할 것을 요청했다.
아울러 방역당국은 현재까지 파악된 환자들의 임상 정보를 공개할지 여부를 검토 중이다.
정 본부장은 "환자들이 확진된 이후 어떤 지병(기저질환)이 있었고, 어느 정도의 중증도를
현재 데이터의 정확성 검증 등을 거쳐 임상정보활용위원회를 구성한 상태다.
방역당국은 개인정보 보안이 가능한 범위 내에서 관련 자료를 분석하고 위원회 심의를 거쳐 자료 공개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김지원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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