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역 학교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지 않더라도 감염에 대한 학부모 우려가 클 경우 학교 판단 하에 등교를 연기할 수 있게 된다. 그동안은 교내 확진자가 발생했을 때만 등교 수업을 중지하고 원격수업으로 전환한다는 게 교육당국 방침이었다. 그러나 서울 양천구 등 최근 학교 인근 지역에서 확진자가 발생해 등교 중지를 요구하는 현장 목소리가 커지자, 서울시교육청은 학교별 현장 의견을 반영해 등교 시기를 재조정하겠다는 계획이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러한 내용을 담은 '등교수업 운영 방안 후속 대책'을 발표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교내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접촉자 전원에 대한 격리와 검진을 실시한다"며 "또한 확진자가 재학하는 유치원·학교는 48시간 동안 시설 폐쇄 및 소독을 실시하도록 한다"고 밝혔다. 이어 "방역과 검진 결과에 따라 원격수업 전환 기간에 대해 해당 학교장이 학부모의 의견을 수렴해 교육청과 협의를 통해 신속히 결정할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이는 인근지역에 확진자가 발생한 경우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고 강조했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전날 서울 강서구의 한 미술학원에 다니던 유치원생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해당 유치원생은 지난 24일 먼저 확진 판정을 받은 미술학원 강사로부터 미술 실기 대면수업을 받은 뒤 감염됐다.
조 교육감은 "강서지역 확진자와 밀접접촉자 학생이 있는 유치원과 초등학교는 즉각적으로 2일간 긴급돌봄을 중지했고, 이후 이들 유치원 및 초등학교는 학교와 협의해 원격수업체제로 전환하고 다수의 학교는 등교수업 일자를 다음 주로 조정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인근에 확진자 발생 사례가 없는 학교들은 기존 교육부 방침대로 27일 유치원과 초1~2학년, 중3, 고2 등교 수업을 시작하면 된다.
한편 서울시교육청은 코로나19 지역감염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야간 자율학습은 원칙적으로 금지하기로 했다. 다만 학교 여건에 따라 당일 등교대상 학생(고3 매일·고1~2 격주) 중 희망자에 한해 일과시간 이후 6시 정도까지는 자율학습실 사용 등을 허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서울시교육청은 중학교의 경우 지필평가를 1회(기말고사)만 운영하도록 권고한다는 방침이다. 조희연 교육감은 "중간고사 실시 여부는 학교·교과의 특성을 감안해 교과협의회 후 학업성적관리위원회 심의를 거쳐 학교장이 자율 결정할 사항이나, 순차 등교로 등교수업 일수가 고등학교에 비해 매우 부족한 중학교의 경우 통일된 지침을 통해 학교별 차이에 따른 민원 야기를 방지하고 학교 및 학생의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또한 중·고등학교의 경우 1학기 수행평가 영역 및 비율, 서·논술형 평가 비율 등을 학교가 자율적으로 결정하면 된다. 조 교육감은 "이미 수평평가
아울러 초등학교는 최소 주1회 이상 등교수업 실시를 원칙으로 하되, 학교별 상황에 맞게 학사를 운영하면 된다.
[고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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